(4월 20일 일기에서 계속) <빅 피쉬> 속 대니 드비토의 얼굴을 이완 맥그리거만큼이나 주목하면서 그를 포함한 '에드워드'의 조력자들 하나하나에 더 눈이 갔다. 여기서 '캘러웨이'의 역할과 '제니'(헬레나 본햄 카터), '칼'(매튜 맥그로리) 등 각각의 인물들이 '에드워드'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주목하는 건, '윌'이 뒤늦게 조금씩 이해해나가는 아버지 '에드워드'의 삶을 헤아리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의 총합"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 있다. 출처가 잘 생각나진 않는다. 말이었는지, 글이었는지. 아무튼, <빅 피쉬>의 큰 물고기는 '에드워드'가 남달리 꿈꿔온 것들이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겪어온 온갖 여정과 고난들 속에서 그의 곁에 있었던 인물들이 함께 만든 것이기도 하다. 나의 삶이 훗날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어떠한 방식과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면, 일차적으로 그것은 나의 태도로부터 시작되지만 이차적으론 내 태도가 영향을 미친 사람들에게서 전해질 것이다.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