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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27. 2019

마블 영화의 정점, 루소 형제 감독의 정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부터

앞선 일기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각본이 뛰어나다고 했던 이유는 걸리는 장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워'(2018)에서의 파격적이라 여길 만한 결말도 '엔드게임'에 와서 충분히 설득되며, 전작에서 5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의 각 멤버들의 모습이나 행동 역시 모두 납득 가능하다. 앞서 적은 세 부분이란 '어벤져스'의 '첫 결집'과 '두 번째 결집'으로 명칭 해볼 수 있겠는데, 구체적 내용을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전작보다 눈에 들어온 대목은 '타노스'(조쉬 브롤린)의 변화였다. '어벤져스'의 첫 결집 이전의, 그러니까 5년 후 시점의 '타노스'와, '어벤져스'의 두 번째 결집 이후,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시점에서의 '타노스'는 마치 다른 인물인 것처럼 보일 만큼 성격이나 행동의 동기에 있어 차이를 나타낸다. 주역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역시, 그동안 나타났던 그가 보여주리라 믿는 행동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각본은 그걸 충분히 설득한다. 루소 형제의 앞선 작품들에서 개인적으로는 단지 여러 캐릭터들의 분량과 완급 조절에 뛰어났다는 점 외에는 아주 커다란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면, 이번 '엔드게임'은 그간 MCU 영화들의 정점일 뿐 아니라 '루소 형제의 MCU 영화'에 있어서의 하나의 정점이기도 하다.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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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영화는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쭉 이어질 거예요.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들도 알려질 것이고요. 마블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죠."(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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