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루클린>(2015)으로부터
영화 <브루클린>(2015)에서보다 콜럼 토빈의 원작 『브루클린』에서 '에일리스'는 엄마와 언니, 그리고 자신의 뉴욕 행을 주선하는 '플러드' 신부 등 주변인의 작은 말과 행동에 더 기민하게 반응한다. 이를테면 (애니스코시가 작은 마을이라는 특성상) '플러드' 신부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고 언니 '로즈'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를 아는 '에일리스'는 신부가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과 엄마와 언니가 자신에게 평소보다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만으로 자신의 미국행이 결정되었음을 암묵적으로 알아차린다. 영화는 '에일리스'의 미국행이 이미 결정된 채로 시작하지만 문자 매체의 특성상 소설은 애니스코시에서의 '에일리스'의 일상을 조금 더 세밀하게 묘사하고 따라서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집과 마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역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195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타지로 떠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개인의 이야기로 훌륭하게 그려내는 탁월한 작품이다.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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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클린>에 대해서는 3월 28일자 일기에서 이미 쓴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