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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30. 2019

머나먼 뉴욕, '에일리스'의 새로운 삶의 터전

영화 <브루클린>으로부터

영화 <브루클린>(2015)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사람보다는 학업 등으로 타지에서 서울에 온 서울 사람이 더 공감하기 쉬운 영화다. 아일랜드 애니스코시에서 미국 뉴욕으로 오게 된 '에일리스'(시얼샤 로넌)의 성장담과 첫사랑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브루클린>은, 배우 시얼샤 로넌의 생생한 얼굴과 탄탄한 원작의 각색으로 삶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말로 표현하면 어쩌면 간단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고향이라는 것이 꼭 태어난 장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곳이겠다고. 그러니까 '에일리스'에게 뉴욕은 매 순간 자신이 떠나온 아일랜드를 생각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사랑을 시작하게 해주는 곳이자, 앞으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런 그에게 뉴욕은 곧 제2의 고향이자 새 삶의 터전이 된다.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뉴욕행 여객선을 처음 탄 다른 여성에게 입국 심사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장면은 '에일리스'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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