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에 다녀왔다. 영화제의 슬로건과 주요 상영작 및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그리고 서울환경영화제의 홍보대사라 할 수 있는 '에코프렌즈'의 위촉식 등으로 꾸려졌다. 물을 주인공으로 초당 96프레임의 카메라로 촬영한 개막작 <아쿠아렐라>부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슬로라이프 혹은 대안적 삶에 대한 영화들로 이루어진 특별전 등 기대할 만한 콘텐츠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일일시호일>이나 <언더독> 같은 최근 극장 개봉작도 영화제 상영작에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맹수진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올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기획은 '플라스틱 제국의 종말'이라고 한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인류는 지구 환경용량의 1.5배를 초과해서 (지구의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물질적인 욕망을 좇는 현대 사회 시스템을 꼬집었고 "문화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 거기에 공감했다. 플라스틱 제품 소비를 강제로 줄인다거나 막연히 환경 보호를 외치는 것보다, 문화 콘텐츠를 통한 간접체험이 인식의 전환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 환경영화제는 오늘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해 이제 한 달 앞으로 영화제 개막이 다가왔다. (20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