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역대 가장 빠른 기록으로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주차 주말에도 계속해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주말과 어린이날을 맞아 극장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얼마나 선택받았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2019년 5월 첫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5월 3일(금) ~ 5월 5일(일))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순위 변동: - (2주 1위)
*주말 관객 수: 233만 3,086명
*누적 관객 수: 1,095만 2,48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490개(32,156회)
*좌석 판매율: 43.14%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24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211억 9,483만 원
*누적 매출액: 950억 3,057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65.4% (1위)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넘어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주차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지켰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전주 대비 43% 정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금일 누적 1,100만 명을 넘어서고 이후 전망으로는 2009년 <아바타>의 1,33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명량>이나 <극한직업>의 기록을 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일반적인 한국 영화의 천만 돌파 이후 기록에 비해서, <어벤져스> 같은 경우는 개봉 초반에 관객이 대거 집중되고 2주차 이후에는 어느 정도 힘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금주 평일 수치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신과함께-인과 연>의 기록에는 근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국내보다 훨씬 더 무서운 기록은 글로벌 성적입니다. 5월 5일(일)까지 기록한 북미 누적 성적은 6억 2,127만 달러, 북미 및 해외를 포함한 전 세계 극장 수익은 현재 21억 9,374만 달러로 일치감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7), <타이타닉>(1997)의 누적 성적을 넘어버렸습니다. <아바타>가 기록한, 지금 봐도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록인 27억 달러 역시 결국에는 넘어설 것 같네요. 중국에서는 이미 5억 달러를 넘었고 국내를 비롯한 영국, 러시아, 호주, 멕시코 등 많은 국가들에서 차트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2위: <나의 특별한 형제>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1만 9,156명
*누적 관객 수: 66만 0,872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785개(8,717회)
*좌석 판매율: 39.17%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5억 8,514만 원
*누적 매출액: 54억 2,793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10.7% (2위)
NEW의 <나의 특별한 형제>가 2위로 첫 주말을 시작했습니다. 좌석 점유율 자체는 상영횟수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탓인지 양호한데, 관객 수는 다소 어중간해 보입니다. 여전히 건재한 <극장판 뽀로로>와 유료 시사로 공개된 <명탐정 피카츄> 등으로 관객이 분산되었고 기대했던 만큼의 입소문이나 파급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누적 관객 66만 명으로 금주 개봉하는 <걸캅스>에 맞서 어느 정도 관객 몰이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누적 100만 돌파 혹은 150만 명 이후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위: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7만 2,087명
*누적 관객 수: 58만 0,31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797개(4,324회)
*좌석 판매율: 31.10%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25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3억 5,323만 원
*누적 매출액: 44억 4,676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7% (8위)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이 지난주 2위에 이어 한 계단 내려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어느덧 58만 명을 넘어섰네요. 주말 드롭률 32%로 양호한 편이고, 개봉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신작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타깃들을 지켜내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누적 70만 명을 기록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4위: <명탐정 피카츄>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유료시사)
*주말 관객 수: 11만 7,536명
*누적 관객 수: 11만 9,71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41개(3,119회)
*좌석 판매율: 28.32%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9일
*개봉 주차: -
-
*주말 매출액: 9억 7,759만 원
*누적 매출액: 9억 9,804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7% (6위)
5월 9일 개봉을 앞두고 토, 일 이틀간 유료 시사를 통해 먼저 공개된 <명탐정 피카츄>가 4위에 올랐습니다. 순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배우의 출연만으로 보기에는 '피카츄' 캐릭터를 위한 팬 무비 성격이 강해 보여서인지 그렇게까지 화제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매량도 금주와 다음 주 개봉하는 한국 영화에 비해 밀리고 있고, 북미에서는 괜찮은 흥행을 기록할 것 같지만 국내의 반응은 어떨지 전망이 아주 밝다고 하긴 어렵겠네요.
5위: <어글리 돌>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8,835명
*누적 관객 수: 3만 7,541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331개(999회)
*좌석 판매율: 12.60%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4,067만 원
*누적 매출액: 2억 7,319만 원
*배급: 판씨네마(주)
*현재 예매율: 0.1% (28위)
새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크린 규모 면에서 경쟁작들에 비해 많이 불리했던 탓인지 귀여운 캐릭터와 OST, 쟁쟁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인상입니다. 같은 기간 북미에서는 주말 860만 달러의 성적으로 4위로 데뷔했네요.
6위: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6,463명
*누적 관객 수: 1만 0,26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38개(268회)
*좌석 판매율: 19.84%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2일(재개봉)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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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605만 원
*누적 매출액: 8,797만 원
*배급: (주)디스테이션
*현재 예매율: 0.4% (14위)
재개봉한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6위에 올랐습니다. 2006년작으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 최근 아카데미 수상작 외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 작품을 좋아하시는 관객들도 많을 텐데요, 개봉 규모가 크지도 않고 일요일까지의 재개봉 누적 성적 1만 명으로 어쩌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지금처럼 상위권 상업영화들의 성적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지난 차트에서 소개한 <노팅 힐>에 이어, 이 정도의 성적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기록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재개봉 붐이 지나간 것처럼 보였으나 <노팅 힐>과 <판의 미로>가 다시 한번 재개봉 영화에 대한 향수 혹은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7위: <미스 스티븐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5,532명
*누적 관객 수: 8,94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4개(302회)
*좌석 판매율: 15.2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2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4,838만 원
*누적 매출액: 7,241만 원
*배급: 티캐스트
*현재 예매율: 0.4% (13위)
국내에는 조금 늦게 개봉한, 아니 정말로 정식 개봉은 국내가 처음인, 2016년작 <미스 스티븐스>가 7위에 올랐습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출연작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인지 되어 있을 텐데, 저는 주연인 릴리 레이브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네요. 주말을 지나 소소하게 거둔 성적은 8,945명으로 본 게시글은 일요일까지의 성적을 다루지만 대체공휴일이었던 6일(월)에 누적 관객 1만 명을 넘어섰군요. 미국 SXSW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같은 여정을 함께하게 된 교사와 학생 간의 치유와 위로에 관한 드라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좋은 영화였지만 오히려 이 영화에서의 티모시 샬라메 배우 연기가 더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고 하겠습니다.
7위: <프렌즈: 둥지탈출>
(*<미스 스티븐스>와 동위)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5,532명
*누적 관객 수: 1만 0,17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57개(411회)
*좌석 판매율: 11.25%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808만 원
*누적 매출액: 6,935만 원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0% (68위)
8위는, 아니 공동 7위는 <미스 스티븐스>와 같은 주말 관객 수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프렌즈: 둥지탈출>입니다. 누적 관객 1만 명을 기록 중입니다.
9위: <캡틴 마블>
*순위 변동: 5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078명
*누적 관객 수: 579만 6,05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8개(211회)
*좌석 판매율: 17.01%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9주
-
*주말 매출액: 4,481만 원
*누적 매출액: 514억 4,864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0.1% (27위)
지난주 <크게 될 놈>과 순위 변동이 동일하네요. <캡틴 마블>은 지난주 깜짝 4위에 이서 9위로 내려왔지만 국내 개봉 9주차라는 점에서 여전히 대단하다고 해야겠습니다. 마치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시너지 효과를 주고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누적 관객 580만 명에 턱걸이하는 중인 <캡틴 마블>은 드디어(?) 다음 주 차트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겠군요. '어벤져스'에 앞선 솔로 영화로서 국내외에서 모두 제 역할을 다 하고 퇴장하는 모습입니다.
10위: <안도 타다오>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637명
*누적 관객 수: 1만 8,10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3개(240회)
*좌석 판매율: 16.27%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25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022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5,011만 원
*배급: 영화사 진진
*현재 예매율: 0.5% (11위)
다큐멘터리 <안도 타다오>가 2주차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지만 관객 수는 지난주 대비 불과 15%밖에 하락하지 않아 다양성 영화 차트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금일 중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어설 예정입니다. 큰 영화들이 슬슬 쏟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임에도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그 외, 11위 <생일>, 12위 <미성년>, 13위 <노팅 힐>, 17위 <바이스>, 19위 <크게 될 놈> 등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예매율' 및 관객 수, 스크린 수 등은 5월 7일(화) 11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명탐정 피카츄>
*개봉일: 5월 9일
*감독: 롭 레터맨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저스티스 스미스, 빌 나이, 캐서린 뉴튼, 와타나베 켄 등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구스범스>, <걸리버 여행기> 등을 연출한 롭 레터맨 감독의 신작인 <명탐정 피카츄>입니다. 앞서 주말 유료 시사 성적을 통해 박스오피스에도 소개한 작품이며, 주로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배우가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는 점이 돋보이겠네요.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피카츄'와 '포켓몬스터'에 익숙하고 잘 아는 관객이어야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 있으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처럼 보여서, 다소 애매했던 유료시사 성적처럼 개봉 후에도 얼마나 국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명탐정 피카츄> 예고편: (링크)
<걸캅스>
*개봉일: 5월 9일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수영, 윤상현, 염혜란, 위하준 등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전직 형사와 현직 현사가 시누이 올케 사이라는 점이 돋보이는 버디 코미디 <걸캅스>입니다. 주연인 라미란과 이성경 배우 외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쟁쟁한데, <나의 특별한 형제>와 직접 경쟁해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게 될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걸캅스> 예고편: (링크)
<벤 이즈 백>
*개봉일: 5월 9일
*감독: 피터 헤지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루카스 헤지스, 캐서린 뉴튼, 코트니 B. 반스 등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루카스 헤지스 출연작인 <벤 이즈 백>을 연출한 감독 피터 헤지스는 루카스 헤지스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가족의 일상에 찾아온 균열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족의 온기를 회복하는지에 대한 드라마로 다가오네요.
*<벤 이즈 백> 예고편: (링크)
*그 외에 <고양이 여행 리포트>, <라플라스의 미녀>, <호텔 뭄바이>, <당신이어서 고마워요>, <에이프릴의 딸> 등이 개봉합니다.
시네마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성실하고 알찬 박스오피스 및 영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 주도 평안한 한 주 보내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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