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 어벤져>(2011)로부터
<아이언맨> 삼부작에 이어 <퍼스트 어벤져>(2011)를 다시 감상했다. 물론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보고 나서 마블의 기획력에 새삼 감탄하고 되짚어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는 과정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내면과 감정 묘사가 풍부하기도 해서 높은 몰입도로 감상할 수 있었다. 능력이 먼저 생기고 거기에 사연과 서사가 더해지는 일반적인 수퍼히어로와는 다른 특성 때문이기도 한데, 시네마틱 유니버스 기준의 '캡틴 아메리카'는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가장 탁월하게 조화된, 완성형 캐릭터에 가깝다. 적에게 물러서지 않는 마음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마음, 소중한 가치를 끝까지 믿고 지켜내는 마음. 그의 선하고 단호한 표정과 그의 방패는 그렇게 하나가 된다.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