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로부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를 기점으로, 즉 루소 형제 감독을 기점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액션 연출은 중요한 변화를 드러낸다. 단순히 전작 '퍼스트 어벤져'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신체 단련을 더 하고 방패 사용에 더 능숙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를테면 초반 '윈터 솔져'를 쫓아갈 때 방패를 사용해 문이나 벽을 부수며 달리는 신을 비롯해 단신으로 오토바이와 방패로 쉴드의 전투기를 제압하는 신에서는 일반 관객이 간과하거나 저평가하기 쉬운 '캡틴'의 전투 능력을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연출을 선보인다. 이후 '시빌 워'(2016)와 '인피니티 워'(2018), 그리고 '엔드게임'(2019)에 이르기까지 루소 형제는 각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분량과 강약을 유려하게 조절하며 컷과 숏을 알맞게 구사하고, 집단의 대규모 전투는 조금 평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대일 전투에서만큼은 MCU를 통틀어 정점에 가까운 역량을 보인다. (2019.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