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y 21. 2019

요즘 시대의 '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하여

영화 <논-픽션>으로부터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논-픽션>(2018, 원제 'Doubles vies')은 출판계에 종사하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오늘날 책과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인식을 넓혀나가게 하고 동시에 지적 사유를 유도하는, 그러면서도 팽팽하고 첨예한 이야기인데, 이는 단순히 '전자책 vs. 종이책' 정도로 대답을 단순화할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영화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말들의 내용은 대부분 친숙하면서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보거나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 자체로 아주 신선하거나 기발하거나 혹은 경탄할 만큼의 어떤 통찰을 담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문화산업과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논-픽션>은 충분히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영화였다. 특별한 사건보다 오직 대화만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솜씨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도 하고. (2019.05.20.)


영화 <논-픽션> 해외 포스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