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리고 문화
오늘은 영화가 아니라 게임 이야길 해야겠다.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관심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MBC [100분 토론]을 접했으리라. '게임중독' 질병화 찬성 측의 패널로 나온 모 시민단체 정책국장이라는 사람은 아무런 논리도 가지고 있지 않은, 토론의 자격도 태도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 '무논리'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게임 '중독'이 이미 '질병'이라고 단정하고 하나의 악처럼 여기는 그 정책국장의 사고는 실제로 많은 기성세대의 생각이기도 할 것이며, 특히 많은 학부모들의 생각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은 마치 점잖은 스포츠처럼 여겨지는 바둑 역시 처음에는 지금의 게임과 다르지 않은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단지 어떤 현상이나 대상에 관한, 세대 간의 갈등이나 견해차이기만 할까? 나는 그것보다 우리나라에서 '문화'라는 것의 입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돈벌이 대상이거나 아니면 한낱 딴따라이거나. (201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