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y 29. 2019

그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이야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션 베이커

며칠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 대해 생각하던 중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를 다시 감상했다. 두 감독이 영화에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방식, 혹은 두 감독이자 작가의 이야기가 어떻게 현실 세계와 이어지는지 그 양상에 있어서 유사성을 느꼈기 때문인데, 극영화라는 틀 안에서도 다큐멘터리적인 구성을 담거나 실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담아내는 시선 덕분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만큼의 순수함과 생명력을 인물에게서 이끌어낸다면, 션 베이커의 영화는 면밀한 취재와 숙고를 통해 '이 이야기가 실제로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말하는 듯 보였다고 하면 어떨까. 요즘 한동안 잊고 지내던 'Written and Directed by'의 힘을 재확인하고 있다. 영화 전체의 만듦새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건 결국 연출이라 할지라도, 이야기 자체의 토대인 각본과 그것이 온전히 하나가 된다면, 대단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2019.05.26.)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틸컷


매거진의 이전글 괴수 장르의 향수와 낭만을 겨냥한 몬스터버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