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ul 20. 2019

내 글은 어떤 모습인가요, 라고 묻고 싶은 밤

매 순간 보고 생각하고 쓰기

오늘 보려고 꽤 며칠 전부터 예매해둔 영화를 취소했다. 보고 싶은 작품이긴 하나 오늘이 날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다.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는 혼자의 글을 쓰고 생각하는 것에 더 적합했던 날이라고 해두자. 브런치 계정에 그동안 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면서 범주를 나눠보기도 하고 목록을 간추려 살피기도 했다. 글은 쌓인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글을 논할 때 좋은 글은 '쌓였을 때 보기 알맞은 글'인가? 특정 영화나 소재 혹은 현상에 대한 글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관점이나 태도, 문체 등을 포함한 그 사람의 글 전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라고 한다면 누구도 본인의 글이 앞으로 어떤 형태와 모습으로 누적될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오직 할 수 있는 거라곤 매 순간 충실하게 보고, 생각하고 쓰는 일뿐인가. 영화에 대해 처음 무엇인가를 쓴 건 6년 전이다. 누군가에게 내 글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라는 질문 앞에서 오늘은 답을 찾지 못했다. (2019.07.19.)





*좋아요나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을 사랑하는 모두가 곧 영웅이라고 말하는 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