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경향
최근 1년간 극장에서 본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들의 목록을 떠올리던 중 문득 든 생각은, 아무런 원작이나 이야기의 모티브도 없는, 완전한 창작 영화가 요즘 과연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맘마미아!2>는 속편이고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은 실존 아티스트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하며, <스타 이즈 본>은 노래는 창작했지만 이야기는 리메이크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위대한 쇼맨> 역시 노래는 창작이나 부분적으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특정한 원작이나 모티브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경우의 마지막 기억은 <라라랜드>다. 조금 다른 경우인 <틴 스피릿>은 유명 팝을 대거 활용하지만 각본은 창작물이다. 앞에 언급한 네 작품은 모두 작년이나 올해의 (북미) 연간 박스오피스 50위권에 있다. 속편이나 리메이크, 혹은 실화 바탕의 영화가 주류가 되었음을 다시 상기하면서, 질문을 바꿔보기로 한다. 독창성이라는 건 반드시 '순수한 창작물'에서만 확보되는 것인가? (201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