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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ug 30. 2019

오만한 취향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다

영화 <벌새>에 대한 코멘트를 보다가

여러 영화제에서 소개되었고 주변에서 후기도 많이 접한,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를 아직 보지 못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도 리뷰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왓챠의 코멘트를 보다가 (왓챠 코멘트에서 이런 내용을 이미 많이 봐왔으므로 그렇게 새삼스럽진 않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코멘트 하나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감독이 창작자로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값 비싼 대치동에서 (...) 미성숙하고 재능 없는 한 인간이 스크린 뒤에 보였기 때문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본인 생각과 다른 이야기나 혹은 사실 관계를 지적하는 덧글은 삭제하는 걸로 보이는데, 이것이 1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아 <벌새> 코멘트의 최상위권에 자리한 모습 자체도 헛웃음을 짓게 했지만, 일단 1994년에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살았다고 해서 '상위 0.1% 금수저'라고 단정하는 건 단순하고 편협한 사고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작품만 보고 감독이나 작가의 삶을 다 아는 것처럼 구는 태도 역시 온당하지 않다. 나는 그런 사람의 취향은 전혀 궁금하지 않다. (2019.08.28.)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링크)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9월반: (링크)

*영화 글 이메일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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