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만들어진 소품 같은,
'좀비랜드' 속편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2019)으로부터

by 김동진

같은 배우와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뭉쳐 속편으로 탄생시킨 <좀비랜드: 더블 탭>(2019)을 관람했다. 본격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라기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액션을 가미한 코미디에 가까운 작품인데, 이런 영화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면에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면이 많이 있었다. 대단한 유머보다 사소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이야기들이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슬린, 엠마 스톤이라는 좋은 배우들이 만드는 케미스트리 안에 있었다. 어떤 세상에서라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삶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건 저 사소한 것들 아니겠는가. 작은 것에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에 즐거워하고, 고마운 것들에 감격하는 것. 그러니까 '좀비로부터 살아남기'의 제1 수칙이 '유산소 운동'인 이 영화처럼. 폐허 속에서 남아 있는 것들을 10년째 놀이로 만드는 이 사람들처럼. 엘비스 프레슬리와 빌 머레이를 좋아하는 창작자의 취향처럼 <좀비랜드: 더블 탭>은 창작자 본인이 우선 즐거웠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2019.11.22.)


movie_image (2).jpg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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