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2019)으로부터
10년 만에 속편으로 개봉한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2019)은 10년 전과 거의 같은 디자인의 포스터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듯이, 직전 영화와 단지 감독과 출연진이 같을 뿐 아니라 하는 이야기도 흡사하다. 좀비 아포칼립스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인간이 거의 사라진 세상에서 삶을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이어나간다는 것에 대해 유머의 방식으로 접근한 <좀비랜드: 더블 탭>은 그러나 10년 전과 달리 제작비가 두 배가 되었고, 신인까지는 아니어도 지금과는 입지가 달랐던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스린, 엠마 스톤은 그동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오르거나 혹은 수상하거나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참여하며 톱 배우들이 되었다. 루벤 플레셔 감독 역시 <베놈>(2017)을 흥행 성공시키는 등 그간의 입지가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다만 커진 영화의 사이즈에 비해 흥행 자체는 글로벌 극장 수익 기준 전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편. 다만 어제 적은 것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에 중점을 두기보다 창작자와 제작진 본인이 우선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말해야겠다. <좀비랜드: 더블 탭>은 일단 그 오락의 목적에 지극히 충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201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