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로부터(2)
생각해보면 지금의 인간이 영화 속 '비선형적 시간 인식'의 경험을 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마치 <인터스텔라>(2014)에서의 '외계인과의 악수'라든가, 혹은 <컨택트>(2016)에서의 헵타포드들과의 '만남'처럼 영화에서도 타자의 도움과 영향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암시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과적 인식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같은 시간이어도 각자 다르게 느낀다. 예를 들어 연말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올해가 너무 정신없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길고 지난한 해였다고 표현한다. 시간의 길이가 정해진 게 아니라 단지 편의적 구분일 뿐, 삶의 길이는 결국 각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점을 저 사소한 표현들이 말하고 있지 않을까. 곧 이것에 관해 또 다른 글을 하나 적어보아야겠다. 주어진 시간을 다르게 인식하는 방법.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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