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면들의 존재 자체
보고 읽고 쓴 며칠의 영화 기록들 04
2020.01.20.
월요일마다 주말 박스오피스를 정리하는 브런치 'DJ의 시네마 레터'를 요즘 썩 규칙적으로 쓰지는 못하고 있다. 이 글 특성상 오전에 쓰는 게 가장 적시성이 있는데, 월요일 늦은 저녁에 쓰거나 화요일로 넘어가거나.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아예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출근 전에 쓰거나, 아니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바로 작성하는 방법도 있고.
2020.01.21.
듣던 대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은 걸작이었다. 수많은 장점과 인상적인 면을 말할 수 있겠지만 일단 한 가지는 두 주인공과 하녀, 세 여인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와 있는 모든 장면들의 존재 자체. 오랜만에 만난, 여러 번 관람하고 싶은 영화.
2020.01.22.
군 생활을 함께한 이들과의 작은 신년 모임이 있었다. 전역한 게 2010년 12월이니까, 이제는 전역 10년차. 결혼을 했거나 직장에서의 여러가지 일들, 육아, 부동산 등 화제의 중심이 자연히 20대 중반 때와는 달라졌다.
아주, 약간의, 소외감 내지는 절박감 같은 것을 생각했다. 이제는 더 이상 적은 나이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으로부터, 새삼스럽게.
2020.01.23.
[1인분 영화] 2월호 연재의 구독자 모집을 합니다. '꾸준히', '오래', '천천히' 같은 단어들로 모든 게 가능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요. 이 작은 연재는 힘 닿는 데까지는 지속하고 또 발전해갈 예정입니다. 구독료와 시간을 들여 제 글을 읽기로 선택하신 분들이 '잘 읽었다'고 생각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서요. 국내외, 신작과 구작을 아울러 영화에 대한 리뷰와 에세이 성격의 글(A4 1-2매)을 월, 수, 금요일에 신청한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1인분의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인분 영화> 2020년 2월호 개요>
-연재: 2/1~2/29 중 월, 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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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모임, 클래스 참여자는 상시 할인 적용 (1개월 9,000원)
-주의: 아주 뛰어난 글이 아닐 수 있음, 감동적이지 않을 수 있음, 때때로 글이 더 길어질 수 있음.
(일기장 공간을 활용해 다음월 연재 공지를 끼적였다.)
2020.01.24.
그 어느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 설날.
내 작은 선택, 작은 결정과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해 생각한다.
2020.01.25.
고요하지 않은 설날 오전을 보내고 가족과의 영화관람. 롯데시네마 영주가 있는 상가는 여전히 썰렁한 모습이었다.
'롯데시네마 영주관에서 광고주님을 모십니다.'
다음 명절에도, 여전히 그 광고판들은 주인 없는 채일까.
2020.01.26.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의구심 내지는 불신을 완화시키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감한 사건을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고요하고도 긴장감 있게 조명하는 영화.
영화 말미에 두 실제 인물의 음성을 들으며 이 이야기의 결말이 남기는 그 씁쓸함에 관해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