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계속하면서 글도 계속 쓰기

보고 읽고 쓴 며칠의 영화 기록들 05

by 김동진

2020.01.27.


서울로 돌아온 후 맞이한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보통 연휴가 길어도 대체공휴일 등은 영주가 아니라 서울에서 보낸다. 거창하게는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달까. 가족은 역시 떨어져 지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 별 다를 것 없는 조용한 일과를 보내고, 넷플릭스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잠들기 전에 막연히 생각한다.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고.



2020.01.28.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로, 예컨대 "오늘 점심 뭐 먹었더라?" 같은 종류의 것이 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거나 기억을 해내려면 한참 생각을 더듬어야 하는 경우. 수많은 통화와 이메일과 문서들, 생각들. 그럴 만한 하루였다고 믿어보기. 더 괜찮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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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공덕에서 한 달만에 만났다. 대학생 때부터 연이 닿아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 있고 자신만의 분야에서 길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 조금의 야근을 하고 뒤늦게 약속장소에 가자 우리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오늘은 정식 근로계약서를 쓰고 연봉을 정한 날이었다. 10주의 수습 기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났다니. 하긴, 새해도 벌써 1월 마지막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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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어제가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식 근로계약서를 쓴 날. 시간은 흐른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지만 충실하게, 거짓 없이. 오늘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와 다름 없는 업무 일과를 보냈다. 아니, 사실 당연하지. 갑자기 업무 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고 일은 계속해서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



2020.01.31.


이메일 연재를 처음 시작한 게 작년 3월이었다. '봐서 읽는 영화'에서부터 지금의 '1인분 영화'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몇 달을 휴재한 적도 있지만 그동안에도 콘텐츠에 대한, 지속 가능한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스스로가 강력한 브랜드가 아닌 이상 내가 쓰는 영화 글을 굳이 구독 신청해서 유료로 읽을 용의를 느끼는 독자는 극히 소수이겠으며


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연재에 기울인다고 한들 타인의 시선에서는 내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게시물과 이메일 연재 글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보상이 있고 마감이 있는 글쓰기를 원했지만 브런치와 같은 개인 플랫폼에 소홀해지는 기분. 2월을 계속해보기로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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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


이메일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 다룬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2018)이었다.

[1인분 영화]의 1월호 마지막 글을 쓴 어제는 그 영화를 다시 한 번 꺼냈다.



2020.02.02.


주말 동안 진행한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클래스. 평일 그리고 주말.

N잡의 길에 조금 더 올라서고 싶다고 생각하며 2월의 수업 일자를 탈잉에 등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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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 명의 영화인을 주제로 다루는 영화모임 '월간영화인': (링크)

*원데이 영화 글쓰기 수업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모집: (링크)

*4주 영화 글쓰기 클래스 '써서 보는 영화' 2월(2/23~3/15) 모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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