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5.] 자극과 반응 사이, 멈춤이 만드는 자유

"세상이 흔들 때, 즉시 흔들리는가 찰나에 멈추는가."

by COSMOS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다."
— 빅터 프랭클



우리는 수많은 자극 속에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갑작스러운 사건, 혹은 내면에서 솟구치는 감정의 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자극에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합니다. 화가 나면 소리치고, 슬프면 무너지며, 두려우면 도망칩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 대한 나의 태도를 결정하는 데에 있습니다. 자극이 들어오고 반응이 나가기 직전, 그 아주 미세한 '공간(Space)'을 인지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그 멈춤의 순간에 우리는 습관적인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없는 짜증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유달리 나는 엄마에게 짜증낼 때가 많다. 최근에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전통 시장에 갔다. 운전은 내가 했는데 시장은 북적거려 주차할 장소가 마땅하게 없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알겠지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운전자의 곤두선 신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뒤에는 우리처럼 시장에 들어서는 차가 있고, 좁고 물건들 널브러져 있는 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엄마는 잠깐 앞에 차를 대놓고 물건 사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열심히 조심히 차를 돌리며 빈 공간을 집중해서 찾고 있는 나는 순간 짜증이 올라, 앞뒤로 차가 다니는 길목이고 하물며 장사하는 가게 앞에 차를 어떻게 대냐고 소리를 높였다.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틈

이번 경험 뿐만 아니라 순간의 짜증을 참지 못하고 날카롭게 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때마다 나는 늘 후회했다. 좀 더 참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짜증낼 일이 아니었는데.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 거였는데.

많은 책에서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틈'이 존재한다고. 자극을 받았을 때 그 틈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태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실천하려니 쉽지가 않다. 동물들이 경쟁자를 만나면 호전적으로 자신의 몸집을 크게 하고 으르렁거리는 반응이 자연스러운 본능인 것처럼,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솟구치는 불같은 감정이 머리와 가슴과 저 멀리 발끝에서부터 타고 올라와 확 나를 덮쳐버린다.



실천하는 방법

문제 해결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조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극과 감정 사이에 빈 공간을 인지하기"에 대해 누군가는 한번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될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는 하루에 한 번씩 해당 문장을 써야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전자가 아니었다. 자극과 감정 사이의 빈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을 내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매일 다짐을 글로 써야할까? 아니면 노래를 불러볼까?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기 전에 열 번씩 외쳐볼까?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것만큼 삶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 목표는 없는 것 같다. 오늘도 외쳐본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감정을 인지하고 태도를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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