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봄꽃이었다.

by 미친 선녀

춘분이 지나면서 새벽이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빨리 새벽을 만나고 있다.


겨울의 영상 2도와 봄의 영상 2도는 확실히 다르다.

오늘 새벽에 무릎에 핫팩을 붙이고 갔다가

앗 뜨거워! 살짝 무릎이 데었다.


생강나무 꽃도 가득하고

진달래도 하나씩 피기 시작하고


연두색 크레파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를 때 번지는 것처럼 그렇게 산이 연두로 번지는 날들.


봄에 피는 꽃 중에는 생강나무 꽃 보다 더 빨리 피는 꽃들이 있었다.

모양이 그냥 길쭉해서 계속 지나치다가,

몇 년 전 생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어떤 나무의 수꽃이라고 배운 게 기억났다.


생강나무 꽃이 언제 필까? 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나무의 수꽃은 진즉에 피어있었다.

기다랗게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양이 내 눈에는 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궁금하긴 했다.

잎사귀도 아닌 것이 뭘까?

이 나무 저 나무 자세히 살펴보니 꽤 많이 피었다.


물박달나무의 수꽃이었다.

암꽃은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진다.


진달래가 피기 전에, 또 다른 분홍색 작고 귀여운 꽃도 진즉에 다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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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나무의 꽃.

아주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 봄꽃이 몇 년 전부터 눈에 들어왔다.

올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 친구를 찍었다.


진달래는 색이 진해서 빨리 눈에 띄는데, 이 친구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어렵다.


하나 둘 벌레님도 찾아오시고,

겨울이 지나니

산속 생명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숲향기도 점점 진해지겠지?


꿈틀꿈틀

조용히 조금씩

은밀하고 은근하게

내일도 봄산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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