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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 Jan 12. 2024

뼈의 의미

⟪숨겨진 뼈, 드러난 뼈⟫•로이 밀스

1.

인간에게 ‘뼈’는 미지의 세계이자 동시에 삶을 영위하기 위한 원천이다. 평생 자기 뼈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며, 만약 우리에게 뼈가 없다면 중력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철저하게 굴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꼭 필요한 존재지만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은 효능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의미에서 매력적이다. 저자인 로이 밀스는 『숨겨진 뼈, 드러난 뼈』를 통해서 그러한 매력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소개한다. 학구적 열정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뼈에 진지하게 집착해 온 저자의 이력(UCLA 정형외과 임상교수 등)은 책에 담겨 있는 그의 주장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든다.


책은 뼈에 대한 관점을 책의 제목처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1) 숨겨진 뼈에서는 뼈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 집중한다. 뼈의 구조, 종류, (물리적 화학적) 특성과 더불어 뼈 치료의 발전 과정도 함께 다룬다. 2) 드러난 뼈에서는 뼈를 통해 알 수 있는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다룬다. 즉, 뼈의 독특한 특성에 기인하는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다른 관점에서 뼈를 바라본다는 사실이 그동안 뼈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필자에게는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을씨년스럽고 암울할 것이란 선입견을 살짝 내려놓으면 뼈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다.


제대로 보기 어렵지만 알면 알수록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영역이 바로 뼈라고 생각한다. 호모사피엔스의 뇌는 죽음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외면하도록 진화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많은 곳에서 부조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행복, 진리, 탐구, 열정, 사랑 등이 죽음이라 블랙홀 앞에선 맥없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은 뼈와 죽음이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 뼈는 우리의 관심을 벗어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듯, 뼈에 대해 무지하다고 이로운 것은 없다. 다시 말해 죽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오히려 삶의 의지가 샘솟는 것처럼 뼈 이야기를 알아야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뼈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 안내한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2.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라스 위에 놓인 회반죽처럼 말이다.


▶︎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조각되어 있다. 뼈의 이율배반적인 특성을 이 때문이다.



임자가 죽은 후 부여받은 제2의 삶에서, 드러난 뼈는 지구의 역사와 인류의 활동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많은 것을 드러내 보인다.


▶︎ 뼈의 두 가지(상반되지만 결국 같은 의미) 정체성.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드러난 뼈'는 몸 밖에서 수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단 외부에 드러나면, 뼈는 인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아니라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의 탁월한 기록자가 된다.


▶︎ 드러난 뼈의 정체성은 기록자이다. 인간의 탐험 특히, 우주여행의 가장 골치 아픈 방해꾼은 ‘뼈 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구 중력에 맞춰서 진화해 온 호모사피엔스의 뼈는 지구 밖에서는 취약한 단점이 된다.


3.

인간에게 뼈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는 책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인체의 비밀이 궁금한 분

통합적 사고를 지향하는 분

뼈에 관심이 있는 분


숨겨진 뼈, 드러난 뼈

저자 : 로이 밀스
번역 : 양병찬
출판 : 해나무(2023)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P.S.

죄송합니다. 그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건강상 이유로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세월의 빠름을 어머니의 병환의 반복으로 느낀다는 사실이 조금은 서글픈 요즘입니다. 가족, 특히 어머니의 아픔을 억지로 지우며 글에 집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저의 글을 기다려오신 분들은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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