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윌리엄 진서
이전에 읽었던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의 저자(정상태)가 글 쓰는 사람을 위해 추천한 책이다. 운 좋게도 '좋은 책이니 추천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집어 든 책에는 글쓰기에 진심인 노련한 작가의 진정한 조언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던 인스턴트 커피믹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래된 베테랑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준 그윽한 커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진서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꾸준한 노력과 언어의 소중함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주장이 진부하고 원론적이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기본에 충실한 것만큼 효과적인 해결책도 없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과학과 기술, 비즈니스, 비평, 유머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오래 기억하고 싶다. 글쓰기에 관한 개인 교습을 받는 것처럼 실용적이다. 윌리엄 진서(저자)가 직접 고른 예문을 바탕으로 지적하고 교정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유명한 교수의 명강의를 듣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게다가 개인교습이라니 더욱 마음에 든다. 또한, 각각의 분야에 적확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저자 특유의 간소하고 명확한 정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소설도 아닌 책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읽힌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글쓰기의 원칙과 자세에 대한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주제는 다룬 장에서는 실용서라기보다는 작가로서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기 때문에 인간이 넘치는 그의 문장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글쓰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도 종이도 책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과 위로를 함께 느꼈다. '과감하게 쓰고 부단히 고쳐 쓰자'라는 윌리엄 진서의 조언은 글쓰기를 잘해야만 하는 과제처럼 두려워하는 독자에게 망망대해에 오롯이 서 있는 등대처럼 느껴진다. 글쓰기가 도대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고민에 빠져있다면 가볍게 『글쓰기 생각쓰기』를 펼쳐보자.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
함께 여행할 친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개 여행을 밝게 만들어 줄 만한 사람을 택하게 마련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권하는 사람이다.
▶︎ 작가란 독자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권하는 사람이다. 그 여행을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과 하고 싶은 마음은 어찌 보면 본능에 가깝다. 그런 작가가 되어보자.
심지어 유머까지도, 독자들께는 이 책이 좋은 글쓰기를 위한 기능을 가르쳐주는 안내서일 뿐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는 글쓰기, 나아가 자기를 구하는 글쓰기로 가는 문을 알려주는 안내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 과감하게 쓰고 부단히 고쳐쓰자.
나는 글쓰기를 스스로에게 재미있는 삶과 지속적인 교육을 주는 수단으로 삼아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에 대해 쓴다면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이 글에 묻어날 것이다. 배움은 일종의 강장제다.
▶︎ 글쓰기를 위한 배움은 삶의 강장제이다. 자신이 흥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로 삼아 글을 쓰면 그러한 작가의 염원이 자연스럽게 글에 베일 수밖에 없다.
글쓰기 안내서의 고전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은 분
작가를 꿈꾸는 분
글쓰기의 궁극적 목표가 궁금한 분
글쓰기 생각쓰기
저자 : 윌리엄 진서
번역 : 이한중
출판 : 돌베개(2007)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