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발견하게 할 뿐입니다
서점 매대의 글쓰기 책들을 펼쳐보면 약속이나 한 듯 등장하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 내면이 치유되고 삶이 아름답게 변화한다는 찬사들입니다.
사표를 던지고 처음 제 방구석에 앉아 까만 옵시디언 화면을 열었을 때, 저 역시 그런 우아한 마법을 내심 기대했습니다. 지옥철에 시달리던 삶을 지워내고, 활자를 다루다 보면 내면도 성숙해질 줄 알았죠.
하지만 제 일상을 텍스트로 쥐어 짜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저는 당혹스러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글쓰기는 제 삶을 개조해 주는 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제 영혼 밑바닥의 위선들을 멱살 잡아끌어올리는 현미경에 가까웠습니다.
얼마 전, 저는 스레드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짧은 단상을 올렸습니다. 몇 개의 문장으로 정제된, 스스로도 쿨하다고 생각한 글이었죠. 자유로운 지식인이라는 자아에 취해 업로드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그 독립적인 자유 선언문을 올리고 불과 5분 뒤, 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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