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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게 된다. 이러한 소통에서 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말을 잘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인생을 사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 품성이나 인격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나름의 품격이 있다. 『말 그릇』의 저자 김윤나 작가는 이런 말의 품격을 ‘말 그릇’으로 명명하면서 말의 품격을 가다듬는 목적과 방법을 제시한다.


말 그릇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로 저자가 ‘듣기’를 강조하는 부분은 특히 더 공감되었다. 말을 하는 목적은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면 소통은 자연스럽게 원활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잘 전달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말의 품격은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듣는 데 있다. 말 잘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말 잘 듣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충고나 조언이 아닌 경청과 배려의 말들이 따뜻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너무 진부하고 간단해서 자주 잊게 된다.


사회생활을 이어가다 보면 대화를 '대결'처럼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대화와 대결은 다른 것이지만 진짜 싸움에서도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잘 지는 법'이다. 누가 말하든 모든 주장 속에는 진리가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대립하는 주장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펼 수 있는 냉철함 뿐만 아니라 상대방 주장도 경청할 수 있는 따뜻함이 있어야 진리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올바른 어른은 자신의 말 그릇을 키우려 노력하는 사람, 잘 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 경청이 말하는 방법보다 우선인 사람이다. 반대로 꼰대는 '말만 잘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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