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 | 책추천
이번 성탄절은 어떻게 보내실 계획이신가요?
정겨운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파티도 좋다. 사랑하는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따뜻한 성탄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성탄절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선물이다. '상품'과 '선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대부분의 사람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나 또한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철저한 등가교환에 익숙해진 관성으로 선물을 상품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
하지만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선물을 고를 때는 받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하며 행복할 수 있고, 선물을 받을 때는 주는 사람의 정성과 배려에 감동한다. 우리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역시 결론은 책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책 한 권은 어떨까? 따뜻한 성탄절을 보내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음주가무도 좋지만,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역시 책과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가장 좋은 선물은 책이 아닐까? 이런 고민 끝에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골라봤다.
연말에 읽으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마음을 선물하는 것이다. 오래된 친구에게 하는 선물이라고 상상하면서 책을 선정해 보았다. 직접 전해줄 순 없지만 마음만 받아주시길 바란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소개해 본다. 책과 함께하는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길 바라면서.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몰래 챙겨주기 끝판왕
아이패드, 사브, 고양이, 건축...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긴 이야기다. 츤데레(무심한 척 챙겨줌) 끝판왕 스웨덴 할아버지의 자서전이자, 외로운 인생을 살던 스웨덴 남자의 자살 극복기. 노르딕 국가의 문화적 코드인 ‘얀테의 법칙’을 알게 되면, 스웨덴 할아버지가 열심히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베라는 남자』는 자살만 등장하는 삭막하고 서늘한 책이 아니다. 훈훈한 이야기가 가득한 따뜻한 책이다.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던 당신에게 추천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훈훈한 애니메이션 한편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따뜻한 아랫목에서 귤을 깨작깨작 까먹으며 만화책을 보던 행복한 추억만큼 즐겁고 유쾌하다. 반전이 거듭되며 진행되는 스토리는 추리, 동화, 인문, 심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천!! 정감 가는 등장인물들도 독자를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친숙하고 평범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조금은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속에 훈훈한 휴머니즘이 있다. 이야기 속에 있는 휴머니즘, 대단한 것은 없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상황만으로 나도 모르게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살면서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해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인생이다. 고민 해결의 시작은 이렇게 서로에게 진실하게 다가가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 허블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서정적인 한국형 SF 소설
너무나도 인간적인 SF 소설이다. 사이보그, 외계 생명체, 우주 정거장, 냉동인간... 상상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심도 있는 인문학적인 질문이 담겨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단편집이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문명이 진보하고 과학이 발전하여 생활 방식은 많이 바뀌었지만 태도는 그대로이다. 여전히 서열과 차별, 사회적 약자와 이탈자들이 존재한다. 이공계 출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저자의 서정적인 어휘와 아름다운 문장들은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SF 소설인데 읽고 나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도 자꾸만 소설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스토너•존 윌리엄스 | 알에이치코리아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평범해서 더 아름다운 인생
스토너의 인생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자신의 인생에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이 책의 여운은 아주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도우 | 시공사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그림과 책 그리고 사람
TV에서 방영하는 흔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플롯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갈등구조가 등장인물의 연애감정과 맞물려 해결되는 것이 더욱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그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추억의 드라마를 다시 보는 듯한 감성은 나도 모르게 추억에 빠져들게 만든다. 실제로 이 책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가 방영됐다. 겨울이라는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