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SMO Feb 28. 2022

방법이 문제다


고전 물리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뉴턴은 운동 법칙 중 제1 법칙인 "관성의 법칙"에서 관성을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해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정지해 있는 물체는 정지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운동을 계속하려 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힘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변하기 전까지 물체는 항상 기존의 운동 상태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인간도 물리학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삶도 관성의 법칙에 철저하게 구속된다. 우리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요소인 신체만이 아니라 행동, 사고방식, 태도, 가치관 그리고 감정까지도 관성이라는 단어의 영향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관성의 법칙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력은 당연히 중요하다. 호모 사피엔스가 여타의 생명체와 가장 크게 차이 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해서 해결 방법을 찾고 결국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능력을 의식적으로 키우는 것을 인간보다 열심히 하는 종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노력도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 주어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냥 하던 대로 하게 된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보다 관성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 편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익숙함'이라는 단어는 관성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일지 모른다.


이란 > 페르'시아' > '시아'파 > 혈연만

사우디아라비아 > 다'수' > '수니'파 > 능력제


갑자기 시아파와 수니파가 나와서 당황스럽겠지만, 나(COSMO)의 존재는 '기억'을 위해 '연상'을 이용하는 방법을 몰랐을 때와 알았을 때로 나뉜다. 몰랐을 때는 과묵한 꾸준함이 최고의 가치였다. 공허한 연습장을 빽빽하게 채우는 것이 공부의 전부인 것으로 알았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들이는 공에 비해 결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창 시절 꽤 심각한 고민이었다. 나의 나쁜 머리 탓도 해보았지만, 자존감만 줄어들 뿐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의 공부 방법이 조금 특이했다. 교과서나 노트에는 내용과 상관없는 이상한 말들이 적혀있었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운다면 "plethora: 과다, 과잉(모델 이소라는 보통사람보다 과다하게 크다)"이라고 써 놓는 식이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당시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아! 이런 식으로 외우면 훨씬 오래 기억하게 되겠구나.' 확인차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역시 '연상'을 기억하는 데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고마운 친구 덕분에 외우기 어려운 것을 기억하는 데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그 효과는 대단했다. 『세계 기억력 챔피언의 초스피드 암기술』의 저자, 마이클 티퍼는 1년 만에 기자에서 세계 기억력 챔피언이 되었다. 그는 무의미한 숫자의 배열을 외우기 위해 숫자 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결국 기억력 챔피언도 연상작용을 기억에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항상 헷갈리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구분도 위와 같이 연상작용을 활용해 기억한 후로는 힘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었다.


관성에 젖어 그저 열심히 하기만 했다면, '다른 방법' 찾을  없었을 것이다. 모든 (물체는 물론 관념적인 것도)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자신의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관성의 법칙은 단지 물리학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문제의 해결은  열심히 보다,  다양한 접근법이 유효한 경우가 많다.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 오래된 문제가 있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는지 고민해  필요가 있다.  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관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똑같은 문제는 언제나 다시 일어날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있기 때문에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까지의 논거로 필자가 노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적절한 방법과 꾸준한 노력이 만났을  시너지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전 17화 독자로서의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