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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Jun 28. 2023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응 살아보니 방향도 아냐..

나는 오늘 위로의 관점에서 속도와 방향이라는 말을 뜯어보려고 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더 어렸을 땐 이런 말을 듣고 자기 위로감을 느끼곤 했다.

빨리 달려 나가는 타인들을 보며, 조금 늦은 자신의 인생에 자책감을 덜어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빨리 가봤자 삶에 끝에 남는 건 죽음 밖에 더 있겠냐!


헌데, 살다 보니 삶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맞을지라도 과연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말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는 적어도 내 인생에서의 방향은 중구난방이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5년, 10년, 20년 나아가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처음 자신이 정한 대로 한 방향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남들보다 빠르지도 올곧게 한 방향으로 살지 않은 나에겐 삶은 속도도 방향도 아니다.

나는 또 다른 자위할 말을 찾아야 한다.

나에겐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생각해 낸 말은 삶은 속도도 방향도 아닌 시간이다.

사람들의 삶은 저마다의 스토리로  러닝타임이 채워진다.

어느 누구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보편타당한 것은

우리에게는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자기만의 인생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시간' 또한, 누군가는 발리우드 영화처럼 긴 시간이 주어지고 누군가는 유튜브 쇼츠마냥 아주 짧은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공평하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다만, 우리 모두 끝을 알 수 없는 것은 동일하니 그 점에서 시간의 양은 고려하고 싶지 않다. 또한, 불공평을 논하려면 타고난 건강, 재력 등에 따라서도 우리 인생은 많이 다르기도 하다.


나는 남은 삶을 속도도 방향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만끽하며 살고 싶다.


불평하지 않고 오로지 위로감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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