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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Jan 01. 2024

1월 1일 새 해

대국민 의미부여의 날

 연인이 있거나 가족과 함께라면 매년말 12시가 될 때 카운트다운을 하거나, 새해 아침 무렵 해돋이를 보거나, 평소 364일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1월 1일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올해의 나는 혼자이다. 혼자 있다 보니 364일이 아닌 365일을 전히 나답게 보낼 수 있는 것 같. 나는 평소 10시가 되기 전에 잠에 들고 7시 정도에 잠에서 깨는 루틴 한 수면패턴을 가지고 있다. 혼자가 되어 생각해 보니 생활리듬을 깨면서 1년의 첫날을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특별한 의미부여 없이 내가 목표한 바에 맞게 꾸준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게 진정한 나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제야의 종 타종 전 잠에 들었고, 해가 이미 고개를 충분히 내민 뒤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나는 1년의 시작을 게을리한 것도 망친 것도 아니다. 그저 나답게 평범한 364일과 같이 꾸준한 하루를 보낼 뿐이다.


 1개월, 3개월, 6개월 그리고 1년짜리 단기 목표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1년 이상의 인생 프로젝트도 중요하다.


 느지막이 일어나 올해의 바람을 생각해 본다. 올해 소원이 있다면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고, 환경이 더 파괴되어 각지의 동식물들이 생존위기에 놓이는 등 이상기후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한국 경제가 놓인 거시적 경제불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고, 0.7이라는 수치를 뚫고 출산율 최저점을 가장 먼저 갱신하는 한국이 지역소멸과 국가소멸이라는 극단의 상황까지 밀려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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