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쥐돌이 코코넛과 해변놀음

마디하 비치

by 면자

Feb 25 2026


시간 자알 간다.


일주일이 넘어가니 매일 일찍 자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새로운 숙소는 1층에다 북향이라, 늦잠 자기 딱 좋다. 스리랑카에 온 후로 아침저녁 할 것 없이 새소리가 서라운드로 계속해서 들린다. 바닷가에 오니 개들이 한 마리가 울면 따라 우는지 늑대같이 단체로 짖는 소리를 낸다. 그 위로 새소리가 계속 얹히고, 멀찍한 탈 것들 소리와 바닷소리.

이탈리안 호스트가 운영하는 호텔 카페가 맘에 쏙들음. 시금치아보카도 토스트와 라떼.



어제는 근처 비치클럽에서 파티가 있었다. 가볼 수 있을까 어쩔까 싶어 저녁을 먹고 근처를 얼쩡거려 보다가 포기했다. ㅋㅋㅋㅋ 너무 한국인이나 아시안 투성이인 것도 싫지만 너무나 백인 천지인 것도 편하지만은 않다. 왠지 이런 곳에는 항상 흑인은 거의 없다. 지금 이 동네에서는 내가 유일한 동아시안인 것 같다.

동네 풍경


좀 쉬다가 핫한 시간이 되면 나가볼까 했는데 웬걸, 파도가 넘실거리는 데서 멀미 나 가며 수영을 몇 번한게 피곤했는지 온종일 누워있고 앉아있기만 했는데도 9시도 안 되어 눈이 뻑뻑하게 졸렸다. 방에서 먹을까 해서 사놨던 맥주 스트롱버전 한 캔은 한입 먹자마자 말 그대로 소맥맛이 나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냥 일찍 양치하고 잠에 들었다. 가볼까 말까 싶은 고민도 무색하게..

오밤중에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북적거리는 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깼다. 새벽 홍대길거리처럼 툭툭 택시들이 몰려들어 인간들을 실어 나르려나 싶었다.


나이가 들기는 했다. 언젠가 다시 친구들과 비치클럽에서 신나게 다시 놀 수 있을까? 40대면 청춘이라고 했던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아침을 먹고 근처 마트에 갔다가 사온 초코우유를 그려보기


오후엔 바닷가 의자 하나 자리 잡고 코코넛 마시고 내내 멍 때리다 책 보다 수영하다가 자다가 했다. 한두 마리씩 놀러 다니는 개들이 손짓을 조금만 해도 가까이 와주어서 외롭지 않다.


귀여운 코코넛 마우스



돌아가는 길엔 오며 가며 보던 곳에서 노을을 보며 볶음면을 먹어 보았다. 아침을 먹고 점심은 간식이나 음료만 먹다가 저녁시간 때까지 참으려니 아주 배가 고프다. 한국에서 먹기 어려운 생과일 망고주스를 매번 시킨다. 옆자리 두 여성이 맥주캔을 쌓아놓고 마시고 있어서 좀 망설였지만 망고를 포기할 수가 없다. 망고는 왜 안 질릴까.


오늘도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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