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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udinky Aug 28. 2016

무더운 여름, 강원도 계곡 여행...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통하기...



숲에서의 기억
 

온통 초록이 휘감아놓은 이 공간을 산책하며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려면,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오감에 집중해야 한다. 숲을 걸을 때마다 걷는 행위 또는 물리적인 그 어떤 행동보다 마음가짐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최고의 환경 속에 있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저 차분한 상태와 마음가짐만으로 주변을 여유롭게 볼 수 있다면 그 만족감은 그 어느 때 하고는 다르게 당신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숲의 소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님의 시인 '풀꽃



어떤 책에서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는 글을 보았다. 이 세상 존재하는 것은 그 자리에 있기 마련이지만, 그 자리에 있어도 그것에 집중을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것은 없는 거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 단지 몰라서 아름답지 않은 것일 뿐이다.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천천히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고,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면 새로운 의미가 숨겨져 있고 그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름 없는 들풀도 이유 없이 떨어지는 낙엽 속에도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

행복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한 송이 꽃과 바람소리, 물소리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만 느끼고 들리는 것이 아니라 느끼려고만 한다면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나에게 행복은 늘 멀리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인생을 살아가고 또는 앞으로 이러한 날들 속에 늘 언제나 있던 것이다. 떠나는 여행길에 여벌의 옷을 챙겨 오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지고 있던 어색한 남자 옷을 입고 나와 함께 산책하던 그녀의 미소 속에서... 또는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의 말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처럼 아무도 꿈의 여행지로 꼽지 않은 곳과 같이 고속도로에서 무심결에 지나치던 아름다운 구름과 하늘 속에... 그리고 더 나아가 평상시에도 늘 순간순간 거기 있던 것들을 주목해 보아서 삶의 즐거움을 만드는 만들어내는 것들...  그러한 순간순간의 소중한 기억들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예상치 못한 장소 또는 시간 속에서 봄바람처럼 나에게 불어와 행복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예고된 바도 없이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는 반가움이었다. 

찜통같이 무덥고 습한 도심 속 공간과는 달리 시원한 계곡의 바람과 그림자 짙게 드리워진 숲에서는 청량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타프 밑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소나기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를 느끼며, 그저 앉아서 즐길 거리 없이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복이다.















자그마한 아날로그 랜턴 하나

시원하게 한번 쏟아져내린 소나기가 그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저녁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온기 넘치는 아날로그 랜턴 하나. 그것은 어둠을 밝히기 위한 빛뿐만 아니라 마음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충분함이었다. 
















어둠이 찾아올 때..


안전지대(우리가 보편적으로 지내고 있는 도심)가 아닌 낯선 자연환경에서 어두운 밤이 몰려올 때는, 어느 시간보다 더욱더 불안과 불편을 유발하곤 한다. 낯선 환경은 어느 누구나 회피하려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익숙한 일상을 초월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늘 일상처럼 지내는 영원할 것 같은 삶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 때 곱절은 더 빨리 일어서게끔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보호에 급급하다 보면 자칫 안주하게 될 수도 있다. 내 한계를 시험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대신 쉬운 삶에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날 집으로 향할 때 즈음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올 때 즈음이면 늘 나는 가지고 온 장비를 아주 느릿느릿하게 챙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주말여행의 여정 동안 여기저기 보고 듣고 관찰한 경험과 감정 그리고 시각적인 자극 등을 머릿속에 모으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은 정보들은 글을 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고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일상을 녹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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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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