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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이유

왜, 깊이를 만들어 주는데?

by mars

프롤로그

학교에서 내가 배우는 건 주로 "어떻게"에 대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의 관심은 "왜"라는 질문에 더 쏠려 있었기에, "어떻게"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나의 호기심은 마치 벽과 같은 존재여서, 내가 "어떻게"에 집중하기에는 너무나도 높아서 넘기 어려웠다. 그 벽 앞에서 그저 서서히 흥미를 잃어갈 뿐.


이 호기심은 일을 할 때에도 걸림돌이 되었다. 주어진 방법을 따르는 대신, 나는 늘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태도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에는 대부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나의 호기심을 뒤로하고 목표를 향해 무던히 노력해야만 했다.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

스티븐 호킹은 그의 저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왜"라는 질문을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종(species)이다.

"우주는 어떻게 동작할까?"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을까?"


우주를 가장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려면 우주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도 대답할 필요가 있다.

"왜 무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이 질문이야말로 생명, 우주, 만물에 관한 궁극의 질문이다. -- from 위대한 설계



"왜"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사용법을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원리를 찾고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시야를 열어준다.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키우고 새로운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반면 "어떻게"라는 질문은 더욱 빠르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실행력을 키워주며,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왜"와 "어떻게"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이 두 질문은 각기 다른 고유한 역할을 가지며,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왜"는 깊이를 더하고, "어떻게"는 속도를 더한다. 결국, 둘 사이의 균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왜"라는 질문의 독특함에 더 매력을 느낀다. 이 질문은 원리(principle)와 본질을 파악하게 해 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복리적 지식과 통찰을 얻게 된다. 이러한 범용성(generality)은 "어떻게"에도 스며들며, 우리가 이미 익힌 "어떻게" 조차도 더 나은 방식으로의 진화가능성(evolvability)을 열어준다. 또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또 다른 더 큰 질문과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


Disclaimer

1. 나는 사실 학교 다닐 때는 놀고 싶었을 뿐, "왜"라는 질문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ㅎㅎ

2. 이 글은 초기버전을 완전히 재작성한 글이다. (지금 버전보다도 너무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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