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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아무개 Apr 14. 2023

일본 교환학생의 삶_적응1

삶을 시작하기 위한 서류 작업들

본 글은 2018년, 글쓴이가 모 포털사이트에 교환학생 생활 중 썼던 포스팅을 가져온 글입니다. 

어린 나이에 쓴 글이라 다소 어리숙하고 지금과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져 지금의 제가 보아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글이지만 나누고 싶어 가지고 왔습니다. 





2018.09.16 오전 1:52의 글




※이 글은 서류 처리에 절대 도움이 되는 글이 아닙니다.
서류 처리에 관한 건 좀 더 파워풀한 블로그로 가주십시오.



2018.09.14

뭔 서류 신청하러 다자이후 시청 가기


일본에 3개월이상 체류하면 내가 거주할 주소지를 신고하고, 국민 건강 보험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듯해서 시청에 갔다.

공항에서 받은 재류카드, 내 여권, 도장, 한자로 된 내 거주지, 이름등...
개인적으로 내 이름으로 한자로 못 써서 보고 쓰는게 굉장히 쪽팔렸다.

암튼,
시청에 들어가면 일단 막막하다고 한국어로 주절주절거리다 보면
어디선가 무슨 일이냐고 도와주시러 오는 분이 온다.
그럼 그 분께 유학왔다고 하면 작성할 서류를 주시는데 차차 설명을 들으면서 하면 된다.
전부 한자라서 막막했는데,
차피 인간이 처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틀리면 다시 쓰라고 해줄 터이다 하며
대-충 썼다.

일본에서 핸드폰 개통을 안해서 전화번호가 없는데요?
그럼, 기숙사 혹은 학교의 전화번호를 쓴다.
그래도 된다고 하셨다.

한자를 몰라서 못읽겠어요ㅠㅠㅠ
그럼 아까 안내해주신 분께 양해를 구하자.


일본은 국가의 서류에 관해서는 연호를 쓰는 듯 했는데
연호는 서류 작업하는 곳에 오늘의 연호를 표시해 놓기 때문에 괜찮다.

일단,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자를 일본식으로 읽지 않기 때문에
본인 이름을 카타카나로 꼭 숙지해 가는게 좋다.
기숙사에서 받은 키홀더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일단, 서류를 작성하고 어떤 카운터에 가면 이쪽으로 가서 뭐 하세요 저쪽으로가서 뭐 하세요
하면서 여권 복사하고 도장찍고 이름을 한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 날 보다 더 많이 쓰면 대충 끝난다.

공무원 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일이 매우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그렇게 서류처리를 하고 시청을 나오니 오후 3시가 넘어서
주린 배를 붙잡고 근처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일본에 온지 3일째 정도 되는데 편의점을 처음 들어갔다.

여하튼, 거기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야끼소바를 사 기숙사에서 먹었다.
그 지점만 그런지 아니면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본 편의점에선 식사용 테이블이 딱히 없는 것 같았다.
(그 후로도 텐만구 앞의 로손 입구에 관광객들이 서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봤다)



세븐일레븐 야끼소바



야끼소바는 생강향이 굉장히 강했고, 산미가 있었다.
생각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배가 고팠던 탓에 열심히 먹었다.


이후 저녁까지 먹고,
다같이 텐만구에 저녁 산책을 갔는데
저녁은 낮과 다르게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조용하다.
그리고 불빛을 은은하게 켜두어 정말로 장관이 된다.

정말이지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확 확 변하는 곳이다.
그리고 밤에는 고양이도 볼 수 있다.













2018.09.15

본격적인 쇼핑을 위한 텐진행


일본에 와서 일본의 스타일을 보고 싶었고,
텐진은 첫날에 거대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서
이번에야 말로 텐진을 제대로 보고
필요한 것과 불필요하지만 예쁜 것들을 사러 텐진으로 향했다.


우리를 안내하고 여러가지 도와주느라 정말정말 고생한... 일본인 친구 1명
일본어 정말 잘하는 중국인 친구 2명
나랑 같이 지내주느라 고생하는 한국인 친구 2명

이렇게 총 6명에서 텐진에 갔다.


항상 뭔가를 사고 싶어! 하고 싶어! 라고 하면
모든 답은 텐진 이었다.

그리고, 듣던대로 텐진엔 없는 것이 없었다.



꽃가게를 참 많이 봤다



FOREVER21이 4층 짜리였고,
좋은 가게도 굉장히 많았고
사람도 많았고
아무로 나미에 포스트도 많았다.





우리는 어떤 룸메이트 친구가 소개해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 스토어 앞에 있는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파는 어떤 가게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추천받은 맛있는 오므라이스 가게





직접 가서 보시라고 사진을 발로 찍었다




안은 버터로 볶은 캐첩밥인 것 같았는데
위에 덮힌 계란이 적당한 반숙에 굉장히 보들보들하고 푸딩같은 식감이었다.
양도 꽤 적당해서 한숟갈 남겼다.


밥을 먹고 바로 앞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 스토어에 갔다.

저 입구를 허리를 숙여 아이고아이고 두번 외치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엔 앨리스를 읽으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굿즈로 만들어서 팔고 있다!



예쁜 내부




각종 신기한 것들 구경하면서
돈 버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감탄하면 된다.


비와 햇빛을 반복했던 이 날




그리고 우리는 쭉 쇼핑하고,
친구의 친구를 만나 함께 하하호호 하다가
기숙사에 돌아왔다.
정말이지 쇼핑은 온라인으로 하고 싶다.



메론소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하는 아라시니시야가레! 를 봤다
일본에 와서 아라시의 광고를 웃기게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엄청 두근두근하면서 봤다.
이해가 안되면 어쩌지 싶었는데
초집중해서 보니 어찌어찌 보긴 봤다.
오타쿠짓 괜히 한건 아니었다.
그게 아니고 니노가 하는 말은 다 웃기고 귀엽고 좋았다.


영원한 17살 니노




니노를 고화질로 보니 무병장수할 것 만 같았다.


이렇게 TV를 보고 다같이 이야기를 하고


약 3일만에 엄마랑 통화를 하고


하루 끝.






급 마무리 같지만,


인생이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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