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도파민

[입시 졸업]

by 컨트리쇼퍼


이 나이에도 내가 입시를 하고 있을 줄 몰랐다.

언제쯤 나는 입시에서 졸업을 할까.

마치 입시 도파민에 중독된 것처럼, 포기를 못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나는 원하는 학교 문 앞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노력하고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역 입시 때 미끄러지고,

재수 때도 미끄러지고,

원하는 학교가 아니었기에 반수를 하고,

마지막으로는 편입을 했다.

편입마저 원하는 학교에 예비 1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 후회가 촘촘히 쌓여가면서 더 좋은 학교에서 더 나은 배움을 원했다.

후회가 남지 않을 때까지 할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대학원에 들어가도, 그 학교가 내가 평생 원했던 학교의 대학원이어도,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으면,

나는 계속 도전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설 아카데미에도 다녀보고...

차라리 이 돈이면 조금 더 나은 환경과 좋은 교수님이 계신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렴풋이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올해 하반기나 내년엔 다시 해외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볼 심산이었다.

딱히 여행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공부하고, 배우고, 쓰고, 읽고, 경험하는 것이 나의 큰 재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에는 준비도 하지 않고 두 개의 대학에 학사 편입으로 원서를 접수했다.

논술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당연히 1차에도 붙지 못하고 떨어졌다.

그 마음이 계속 후회로 남아, 2025년 1년간은 영어 공부에 중점을 두면서 공부에 매진했다.

오늘로써 마지막 학교의 시험이 끝났다.

총 7군데 학교의 시험을 보았다.

1차는 단 한 군데만 붙었고, 최종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


그래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금 한 도전이 후회가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여정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내 생활과 일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자기 자신이 새로운 자극제를 찾지 않으면, 나는 거기서 계속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매번 불안하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환경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아마도... 나는 성장 도파민에 절여진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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