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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트리 쇼퍼 Jun 05. 2024

잠시 한국에 들어갔다 올게요

하루 면접을 위한, 한국 방문!


호주에서의 생활을 한 달 남겨 놓고, 우리 부부는 별안간 한국행 비행기로 몸을 실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호주에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돈주고도 못 살 경험들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력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서 이렇게 한국으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호주에서 우리는 일도 여러 번 잘리기도 하고,

결국에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스폰을 해주겠다는 사장님도 만났고, 

하지만 결론은 스폰비자는 잘 해결되지 않았다. 

경력 조건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변호사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호주에서 더 살 수 있을지 알았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고, 우리는 호주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약속했다. 만약 3개월간 한국에서 취업이 되지 않을 시에는, 

캐나다 워홀비자가 이미 있으니, 캐나다로 가던지, 아니면 영국으로 워홀을 가자였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한국에서 일이 잘 풀렸으면 싶었다. 

물론, 해외에서 사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만큼 해외살이는 쉽지 않다.

또다시, 해외로 나가려면 우리는 어마어마한 용기와 돈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호주에서 정착하기 위해, 우리가 모은 돈의 반을 썼다. 

돈이 모여야 하는데, 돈이 지출되기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래서 호주에 있을 동안, 한국에서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있으면, 지원해 보자는 심정으로 지원해 보았다. 



남편이 예전부터 다니고 싶던 회사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1차 서류가 통과되고, 면접 날짜가 정해졌다. 

대면 면접이었다. 


비행기표, 호주에서의 집값, 호주에서 일을 하지 않을 시에 생기는 지출 등을 계산해 보았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가야지!

안 가면, 후회할 게 뻔한데...


그래서 한국으로 가는 왕복 비행기권을 끊고, 우리 둘 다, 비행기에 올라탔다. 

어쩌다 보니, 나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부부는 일심동체 아닌가?


한국 가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수백 가지가 떠올랐다. 

우리는 길지 않은 7일간의 시간 동안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다 메모해 놓았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했고, 나는 호주에서 걸리지 않던 감기에 걸렸다...


역시 비행기는 나와 맞지 않다. 

그럼에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약을 먹어가며, 꾸역꾸역 돌아다녔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까, 좋았다. 

하지만 공기가 안 좋아서, 호주에서 없던 비염은 다시 시작되었다. 

눈도 아프고, 감기 증상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다행히, 남편의 면접은 잘 끝이 났고, 이주 후에 발표가 난다고 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그렇게 한국에서의 시간이 흐르고, 결국, 남편도 감기에 걸렸다.


현재는 호주에 있는데, 우리 둘 다 골골되고 있다.

역시, 몸 건강이 최고다! 

 

앞으로 우리가 한국에 있을지, 다른 나라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주어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지 후회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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