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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트리 쇼퍼 Jun 27. 2023

서울의 조선을 찾아서!

<여덟 번째 리스트: 서울 종로구 종로>


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종로는 예로부터 상업의 중심지이며 경복궁(景福宮)·종묘(宗廟)를 비롯한 고궁이 집중되어 있다. 가회동 일대는 전통 한옥(韓屋)이 밀집하여 있는 반면, 종로와 세종로에는 현대식 고층 빌딩과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을 이룬다.

종로구는 순전히 내가 살고 싶었던 동네라서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둘러보았다. 

단기방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이 동네에 있는 것만으로도 평온하기 때문에 컨트리쇼핑이라는 핑계 삼아 길을 나섰다.  

경복궁, 종묘, 창덕궁, 덕수궁...

마음이 복잡할 때면, 그곳으로 들어가 가만히 앉아 보기도 하고, 거닌다.   

2023년 서울이지만, 나는 마치 조선시대에 와있는 것 같은 믿음을 가지고 이곳을 느껴본다.   

조용하고, 한적하며 옛정취가 물씬 풍긴다. 



어릴 때부터 한옥에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들 말씀으로는 한옥은 관리하기가 힘들고, 옛날 집이라 살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옥이 좋은 것을 어떡하랴? 

그래서 열심히 한옥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한옥에는 자연을 활용한 과학의 원리가 녹아 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한옥은 더운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품격 있고 우아한 분위기, 늘씬한 곡선형의 기와지붕은 한옥의 특징 중 하나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어려운 조건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양처럼 기계에 의존해 자연을 제압하려 들지도 않았다. 
“조상들은 한옥을 통해 여름과 겨울이라는 기후 요소에 순응하고 이를 활용하려 애썼다”
“한옥은 이런 상황에 대한 모범답안”이다. 
한옥은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다. 대청과 지붕은 통풍과 채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 뜨거운 햇빛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바람을 집 안 가득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햇빛이 비추는 각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구의 자전축은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햇빛이 지상에 꽂히는 각도가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는 햇빛이 수직에 가깝게 비춰 덥고, 겨울에는 낮은 각도로 완만하게 비춰서 춥다.
출처: [조상들이 에어컨 없이 여름 난 비밀, 한옥에 숨어 있다] 기사中 발췌



한옥에 관한 기사나 글을 읽어보면 우리 조상님들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같은 여름 날씨에는 에어컨이 없으면 살기조차 힘든데 말이다. 

나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집안의 통풍을 시켜 바람이 잘 들어오도록 한다.

집도 순환이 되어야 그 안에 살고 있는 나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일까? 

항상 집의 구조가 중요했다. 

바람이 잘 통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한옥이 좋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옥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릴 때부터 대리만족을 위해서 종로구를 자주 찾았던 것 같다.  

이 동네는 조금만 더 걸으면,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서울성곽 등 여러 자연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 걸으면 청계천도 있다.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컨트리쇼핑을 시작하게 되면서, 서울의 여러 동네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으며, 평소 알지 못했던 동네를 보고 느낀다.

내가 그저 스쳐 지나갔던 서울을 점점 사랑하게 된다.  

 


훗날, 여러 나라 탐색이 끝나는 시점이 생길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서울의 종로구 어느 동네에서 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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