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안정화'

by 컨트리쇼퍼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 여기는 도전특별시입니다.
당신의 일에 도전하세요. 도전시가 여러분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버스 옥외광고판 아래로, 푸르스름한 조명에 물든 청년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운전대를 한 손으로 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앨범엔 이미 수십 장이 저장되어 있었지만, 대개 초점이 나가거나, 반쯤 흔들린 이미지뿐이었다.


[업로드 완료]


핸드폰 화면에 문구가 떠오르자 안도감에 작게 숨을 내쉬었다.


[15개만 올리면, 지원금 신청이 완료됩니다. 조금만 더 분발하세요!]


남은 숫자를 보자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아직도 열다섯 장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피로가 몰려왔다.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성격 탓에, 이미 업로드한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들여다보다가, 뒤에서 날카로운 클랙슨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뭐야… 또 멈췄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액셀을 밟았지만, 차는 마치 기력을 다한 동물처럼 조금씩 떨기만 했다.

내 똥차는 출근길마다 작은 고비를 넘겨야만 굴러갔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딴 차로 도전특별시에 들어가겠다고?"

"회사가 차를 안 바꿔줘서 그래요!"


나는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핸들을 다시 움켜쥐었다.

겨우 움직이기 시작한 차를 몰고, 요금소를 향해 다가갔다. 표지판 위에 새겨진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전특별시.

나는 조수석에 던져둔 가방에서 ‘청년 통행증’을 꺼냈다.

도전특별시는 진입하는 모든 입구에서 검사를 시행했다.

그 집요함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납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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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세계 곳곳을 거닐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땅을 찾고, 그곳에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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