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아름답고 싶다
너무 말라서 10대 때 별명이 뼈다귀였던 나는
20대 초반에 보기 좋게 살이 올라 50킬로 초반
20대 후반에 야근하면서 먹는 야식과 부족한 수면 탓에 50킬로 후반
30대 들어서서 결혼하고 마음이 편해서인지 나잇살인지 60킬로 아래를 내려간 적 없었는데
유럽의 기름직 음식과 호르몬 치료를 몇 년 간 지속했더니 이제 70킬로 대 몸무게를 달성했다.
어릴 적에는 남성의 몸무게로 생각했던 그랜드 슬럼의 영역..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체중을 독한 마음을 먹고 빼기로 한다. 다시 호르몬 요법 시작하기 전에..
하루에 1600 칼로리 수준으로만 섭취하려고 보니,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늘어난 식사량에 익숙해져 있어서 항상 배고프다.
문제는 논문 마무리를 해야 하는 개인사와 코로나라는 엄청난 장벽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
탄수화물을 줄이고 칼로리를 줄이니 기력이 없다.
먹는 맛에 사는 내가 무슨 다이어트냐.
의욕이 저하될 시점에서 옷장을 열어본다. 옷은 많으나 맞는 옷이 없다. 그리고 얼마 전에 어린 학교 동생들과 찍은 사진을 본다. 나는 그 아이들보다 두배나 큰 얼굴로 방끗 웃고 있다.
아. 조금만 더 버티자. 다이어트와 행복감은 분명 부적 상관관계이지만, 다이어트 결과와 행복감은 정적 상관관계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