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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연 Oct 21. 2020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을 담당하시는선생님 존경합니다.



나도 교사로 20년을 넘게 있지만 내가 제일 존경하는 교육자는 특수 선생님과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이다. 교직 군에서도 가장 힘들고 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축을 맡고 계신 분들. 


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장 철학적으로 밑바탕이 되었던 경험을 꼽으라면 학교로 오기 전에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7개월 여의 시간이다.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왜 잊지 못하느냐, 죽도록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한다. 애들이랑 쓰대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늦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의 순간들이었음을. 그래서 나름대로 자구책을 모색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애들이랑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 수 있을까. 나의 교육적 고민은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 같다. 유치원 교육과정이 국가 수준에서 정해 지거나 내려온 교육과정 이런 것 없던 시절이었고 유치원도 아닌 지원 한 푼 없는 영세한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여기 머무르는 동안 엄마를 찾지 않게 할까 , 이런 느낌 들게 하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의 연속이었던 서투른 시절이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아이들마다 다른 발달단계가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고 내가 교육학적인 지식을 피상적으로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 과정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익혀야 뭘 가르쳐도 가르칠 수 있겠다는 걸 알았다. 


그 후로 난 학교에 들어왔지만 그때 그 시절의 기억 때문에 나는 세상의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을 여전히, 가장  존경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몸이 힘들어도 깨진 공동체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아이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마음, 그리고 어린이들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곳은 오래 버틸 수가 없는 곳이다. 


특수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통합학급운영을 나도 총 5년을 했지만 나는 이 땅 위의 특수 선생님이 없다면 절대로 자기표현이 서투르거나 안 되는 아이를 학급에서 어우러지게 하며 인간다움을 발현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특수 선생님들과 그 5년 동안 가깝게 소통하면서 그들은 마음속에 뭔가 마법 같은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유치원 교육과 특수교육은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존속에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이야말로 시스템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곳이다. 인간 사이의 믿음이 없다면 유지가 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땅 위의 유치원 선생님과 특수 선생님들에게 무한 응원을 보내드리고 처우개선에도 힘을 실어 드려야 하며 공동체 발전의 한 축을 붙잡고 계신 분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 특수 선생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유치원 교육과 특수교육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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