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 일상을 살리는 소소한 구매 후기
세발 자전거 전략
여기 코카콜라, 오휘, 빌리프, 더 페이스샵, 페리오, 죽염, 닥터 그루트, 후.. 등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가 사는 생활 곳곳에 침투한 기업이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적정 가치는 얼마일까? 물론 회사를 평가하는데 여러 가지 지표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얘기하겠다.
이 회사는 LG생활건강이다.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기업이며, 현재는 국내를 넘어 중국, 북미까지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처음에 이 회사는 치약이나, 세제같이 간단한 몇 가지 제품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코카콜라 사업권을 따내기도 하고 '후' 메가 히트 화장품을 론칭하여 중국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나기도 했다.
따라서 사업군은 Beauty(화장품), HDB(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세 가지 사업부로 나뉘어 있으며 화장품 매출이 높긴 하지만 골고루 성장 중인 회사이다. 만약 한 가지 사업군에 몰두했다면 지금과 같이 전 분야에 걸친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도 없었고, 설령 어떤 사업이 나빠진다고 해도 다른 사업이 보완재가 되어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게 되는 것이다.
1. 나는 왜 샀는가
주식시장엔 4계절과 같이 주기가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부분의 주가가 폭락한 상태이며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 폐쇄령이 내려졌다. 더불어 미국에선 금리인상까지 진행 중이다. 안정적이고 꿈을 먹고사는 주식시장에서 이런 상황은 다분히 좋지 않다.
이러한 흐름 속에 나는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월급날마다 LG생활건강을 매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차트 흐름과 모멘텀을 가지고 주식을 하는 방법은 이젠 정말 버려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LG생활건강은 분명 좋은 기업이다.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해도, 제품군의 가격대를 올려버리면 그만이다. 일반 제품과 달리 생활용품은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준히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할 수 있고 벌어들인 수익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회사를 사냥하고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는 방식이다.
2. 정말 잘못된다면
이번엔 정말 안될 케이스를 상정해본다.
1) 사드 배치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에서 화장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단 비슷한 일이 2016년에도 벌어졌고 그때 주가 흐름을 보면 결국 상승했다
2)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경쟁자가 있긴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로드샵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온라인이나 올리브영과 같은 다양한 대체제를 통해서 구입하고 있고, 생활용품이나 식음료 사업은 국내에서 따라올 경쟁자가 없기에 당분간은 어려운 일이다.
3) 공매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종토방에 들어가 보면 이게 다 공매도 때문이라고 한다. 떨어지는 이유를 어떻게든 찾고 그 이유를 해결해야 내 주식의 주가가 오른다는 생각이다. 정말 바보 같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이 결정하며 결국엔 기업이 가진 잠재력과 성장성, 수익성으로 주식의 가격 되는 것이 옳다. (단기적으로는 알 수 없음) 이왕이면 조금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 게 어떨까?
3. 언제 팔 것인가
내가 약 1,150,000원 정도에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가치지표와 주가의 흐름을 봤을 때 약 500,000원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가격은 현재 주당 순이익을 통해 산정한 것이며 만약 자사주 매입이나, 수익이 증대되면 업사이드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에 목표한 가격에 도달하거나, 이익이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되거나, 성장 동력이 멈춘 근거를 찾게 된다면 그래서 밸류에이션을 다시 시도해서 적정 주가를 구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수행해야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