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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Nov 26. 2022

주식을 싸게 해 줬더니

마음이 편한 직장인의 재테크 가이드

그때 살걸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타이밍을 중요시한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위해 특정 자산이 저렴하게 거래되는 시점을 포착해서 비싸게 팔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은 투자에 있어서 하나의 진리일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 나라면 무작정 현금을 들고 기다리기보다 우선 관심 있는 섹터의 ETF를 매매할 것이다.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다. 결국 시간은 투자자의 편이라는 것은 이미 역사가 증명했으므로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오랫동안 시장을 살펴보다 보면 과잉 반응 혹은 과소 반응할 때가 있는데 투자자들이 바보처럼 행동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결국 타이밍이다.


주식을 싸게 해 줬더니

놀랍게도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겨냥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삼성의 경영, 반도체 슈퍼 사이클, 선진국 지수 편입과 같은 유리한 키워드를 뽑아 지금이 사야 할 때라고 외쳤다. 하지만 요즘 6만 원의 빅 세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찾는 이가 없다.


나는 이걸 명품의 구매 욕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0만 원짜리 샤넬 가방을 찾는 이는 없다. 가격이 비싸질수록 좋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고, 비싼 건 돈 값을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치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바라보는 시점에 사람들이 'BUY'를 외친 것처럼.


다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보면, 지금이 싼 가격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다만 하방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사야 한다. 지금 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그래서 언제 올라 대체

블랙홀 근처의 사건의 지평선에서는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사실 투자자는 성과를 위해 여러 행동을 하지만 그것이 투자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예를 들어 매일 주식 시세를 본다고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 것처럼 오히려 행동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투자의 성과는 '공격'보다 '방어'에서 나오는 듯하다. 나스닥과 비트 코인이 미치도록 오르던 시절, 평가액을 그렇게도 캡처해서 단톡방에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무덤으로 돌아갔다. 신기루처럼 그들의 자산은 녹아내렸을 것이다.


그래도 결국 기다리는 것이다. 당신은 열심히 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은 회사가 일궈낸 성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며 좋은 사업체를 고르고 기다리는 것 말고 투자자가 할 일은 없다. 투자자는 그저 기다리는 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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