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외계인에게 몸을 빼앗기기 이틀 전

by 코비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방금 전 코로나 확진되었습니다...

진단키트 믿고 출근했는데 과원분들께 너무 송구합니다.."


단체 카톡방에 카톡을 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진단키트로는 음성이라 코감기인줄만 알았다.

같이 밥먹은 후배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콜록콜록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연말이라 연가를 다 써서 쉬겠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쉰다고 일이 하늘로 솟겠는가 땅으로 꺼지겠는가..

이 정도 아팠다고 출근 안 한적은 없다.

켁켁대며 하는 보고를 듣던 과장님이 먼저 병가를 권하셨고

점점 열이 올라 간 병원에서는 검사 후 빨간 두 줄이 선명한 진단킷트를 보여주었다.


"이제부터 많이 아플거예요. 약은 두 봉지 줄 거고요, 어쩌구 저쩌구"


귓전에 박히지를 않는다. K-직장인은 아프면 그냥 송구하다.

전염병이라 더 송구하다. 그냥 지구 속으로 꺼졌으면 좋겠다. 내가...


집에 와서 전기장판을 최고단계로 틀고 누웠다.

전기장판은 2단계만 해도 뜨거워서 올려본 적이 없다.

근데 지금은 4단계도 뜨거운 느낌이 없다.

그정도로 춥다. 몸이...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집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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