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걸음] 다시 일어서자.

뚜벅이 영업사원의 비밀 일기, 열 번째 이야기

뚜벅이 영업사원의 비밀일기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 지, 세 달째.

오늘은 뚜벅이 영업사원의 비밀일기가 열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처음 글을 적을 땐 2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부지런하지 못해서인지 열 번째 이야기 발행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꾸준히 읽어주시고,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 내딛는 열 걸음이 마지막 걸음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시작하는 첫걸음처럼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말합니다. 저도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며칠 전에 저희 가족끼리 가족 식사를 했습니다. 20살부터 나와 살다 보니 가족끼리 식사하는 시간은 추석, 설날 같은 명절뿐입니다. 가족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생긴 일로 바빠서 못 오셨고, 누나네 식구도 다른 약속 때문에 못 왔기에 어머니, 동생 이렇게 아름다운 두 여자와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함께 였기에 더 좋았던 저녁식사


저희 어머니는 잘 드시지도 않는 고기반찬이 나오는 음식을 주문하셨어요. 그리고 그 고기반찬을 제 밥그릇 위에 올려주고, 나머지는 동생 밥그릇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항상 바보 같았습니다.


어떤 어머니든 다 똑같겠지만, 저희 어머니는 저 때문에 참 많이도 고생하셨습니다. 철 모르던 시절, 학교에서 사고 치면 학교에 달려오셔서 머리를 숙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잘못은 제가 했는데 항상 어머니가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이셨습니다. 공부하기는 죽어도 싫어하던 저에게 '공부해라', '책 좀 봐라'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무관심한 어머니'처럼 보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제가 TV를 보며 만들기를 하고 있는 날이면 다음 날 조립 키트를 사다 주셨고, 무엇이든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하나하나 챙겨주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궁금하면 끝까지 쫓아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나 봅니다. 그렇게 저희 어머니는 조용히 제 곁에서 '조언자'처럼 도와주셨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과외 사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업은 생각보다 많이 성장해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실수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잘못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실수 때문에 '난 다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자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조용히 방구석에 혼자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너! 정신 안 차릴래?', '그만.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따끔하게 혼꾸멍을 내실 수도 있었겠지만, 조용히 기다리셨습니다. 하루는 한 끼도 안 먹고 잠 만 자던 제 머리맡에 어머니는 밥상을 차려다 놓고, 신문지 한 장을 덮어두셨습니다. 그 신문에는 한 장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나에게 주신 '메세지'



이 광고에 나와있는 글은 마치 어머니가 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 아들을 은 아무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들이 미워서 큰소리칠 수도 있었지만, 그 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할까 두려워 조용히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 바보 같은 어머니는 아들에게 '힘내라'라는 격려보다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싶으셨나 봅니다.


우리는 수많은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꿈을 꾸다보면, 꿈이 아니라 내가 정복하고 싶은 꿈이 생깁니다. 또 자신이 오르기로 정한 꿈이 있다면, 우리는 오랜 시간 준비합니다. 그렇게 나의 가슴속에 있던 '꿈'이라는 산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다 보면, 내 앞에 큰 계곡이 나타나기도 하고, 큰 바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큰 장애물들은 앞서 나가던 선배, 부모님, 선생님들이 피해 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꿈이라는 큰 산을 오르다 넘어지는 이유는 그렇게 큰 장애물이 아니라 주먹만 한 작은 돌부리 때문입니다. 그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우리는 착각해버립니다.




이 산은 내가 넘기에 너무 큰 산이야.




그래서 오르려고 했던 산을 포기하고 되돌아서서 내려옵니다. 그리곤 오르려고 했던 산보다 조금 낮은 산을 찾아 다시 오릅니다. 그런데 그 산에서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또다시 돌아서서 내려오고, 또 다른 산에 오르다 보면 내가 오르려 던 산은 점점 작아지다 작은 언덕이 되어버립니다. 저희 어머니의 꿈도 어쩌면 이렇게 사라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바보 같은 우리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해서 사라질까 봐 저에게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냈나 봅니다.


가끔 일을 하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럴 적마다 잠시 앉아 생각해봅니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큰 바위일까?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너무 힘든 길인가? 이런 수없이 많은 질문들의 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정말 주먹만 한 돌부리 정도의 작은 일에 제가 힘들어하고 포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하시는 일들이 너무 힘드신가요?


포기하기 전에 잠시 주저앉아 쉬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보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두 번 돌부리를 넘다 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돌부리를 웃으면서 지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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