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걸음] 내 곁에 있는 선생님.

뚜벅이 영업사원의 다섯 번째 이야기


루 종일 걷다 집에 들어와 보면 발이 자주 붓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영하 18도가 넘는 날씨에 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걷다가 발을 헛디뎠더니, 지금까지도 시큰거리고 아파옵니다. 오늘은 한 상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발바닥에 경련이 일어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요새는 추운 날씨보다, 미끄러운 골목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이 발입니다. 파스를 일주일 동안 붙여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탱탱 붓거나 지속적으로 아파온다면 병원이라도 가겠는데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오니 어디다 물어보지도 못하겠습니다.

오늘은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쩔룩이는데 동생이 묻습니다.






오빠 다리는 왜 그래?
병원에 가봐!



날씨가 추우니깐 그런가 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201403131555322510_3.jpg?type=w2 사진, 제 동생입니다. 조만간 제 동생이야기도 써볼게요~^^





누군가 나를 걱정해주면, 나는 그저 괜찮아질 거라고 나아질 거라고 말해버립니다. 그런데 이놈의 발은 나아질 기미는커녕 진통이 찾아오는 시간도 길어지고 걷기도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도 아픈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하루 종일 걸었습니다. 이번 달 마감날자가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실적을 채워보겠다고 그렇게 하루 종일 걸었습니다.



누구든 저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이의 눈에는 불편해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데, 나 혼자 괜찮다!, 나아지고 있다! 라며 위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위안하다 보니 점점 더 아파오고, 힘들어지지는 않습니까? 내가 모르는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묻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영업을 배우겠다고 처음 입사했을 때, 저는 참으로 많이 묻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선배님 저 실적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장님 영업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그런데 후배가 생기고, 실적이 쌓여 올라갈 때마다 묻기를 포기해버렸습니다. 한두 번 묻기 포기하다 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들 눈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배우고 또 배워도 죽기 전까지 배우다가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물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수업시간에 손을 번쩍번쩍 드는 학생이었습니다. 수업시간 동안 문제 하나 때문에 수십 번 손을 들고 질문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교탁 앞에 서있는 선생님께 묻기 위해서 손을 들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손을 들고 질문을 해본 적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에도 나에게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하고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손을 들고 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先生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먼저 선(先), 날 생(生) 자를 쓰는 선생.


제가 그렇게 찾았던 선생님은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사람이었나 봅니다. 나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기에 헤매고 있는 저에게 나아갈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는 사람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주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었나 봅니다.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이 있고, 엄한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내 옆에 있는 친구, 동료, 후배가 나에게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리, 지위, 나이가 내 곁에 있는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직 실적도 채우지 못했기에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이번 달 실적이 가장 좋은 후배를 찾아가서 노하우 좀 물어야겠습니다. 이번 달은 후배가 저에게 선생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얼른 실적을 채우고 나서 의사 선생님께 가서 제 아픈 발을 내보이고 안 아프게 하는 방법을 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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