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영업사원의 여섯 번째 이야기
요즘 사회는 난리입니다. 누리과정 예산이며, 북핵실험, 한반도에 싸드를 배치하느냐 안 하느냐, 올해 치러질 선거 지역구 확정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아침 뉴스부터 자정뉴스까지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사실 사회는 항상 난리였습니다. 일 년 전에도, 이 년 전에도 십 년 전에도 난리였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도 개최하고, 싸이가 미국에서 히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회가 이렇게 난리이거나 좋은 일이 있었다고, 나 자신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셨나요?
우리 가슴속엔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이 작은 구멍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슬프기도, 기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받아쓰기 100점을 맞아오면 우리 부모님은 기뻐했습니다. 그 작은 구멍을 자식이 채워주었기 때문에요. 길을 가다가 돈을 주어도 우리는 기뻐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 내 가슴속 작은 구멍을 채워주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는 바닷가에서 조용히 앉아 낚시를 하며 작은 구멍을 채우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끄러운 클럽에 가서 춤을 추며 그 작은 구멍을 채우며, 행복을 느낍니다.
생각해보면 행복이란 작은 단위의 이벤트들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엄청난 일들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아이의 미소처럼 아주 작은 이벤트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작은 피크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어주었기에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그렇게 행복은 작은 단위의 이벤트, ‘기대 이상의 무언가’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에겐 뜻하지 않은 ‘꽃 한 송이’, 어린 시절 남자들에겐 뜻하지 않게 획득한 ‘조던 링’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행복도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뚜벅뚜벅 걷는 영업사원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물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내 남편의 발 냄새 점수는?’
아내들이 남편의 발 냄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었고, 아내들에겐 가족을 위해 매일 힘들게 걷는 내 남편의 발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냄새는 지독하지만,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자랑스러워요.
이런 마음을 남편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의 글을 전부 인쇄하고 코팅해서 상품과 함께 집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은 상품만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또 다른 작은 선물이 들어있었겠지요.
그 작은 선물을 남편에게 보여주었고,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해
누군가에게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것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까지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찾은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OOq6SRWwE&feature=youtu.be
이 영상을 보며 유쾌함과 더불어 인간적인 감동을 느끼게 될 때 우리는 진실로 행복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행복한 눈물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행복일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데, 한정된 시간과 돈 때문에 친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 친한 사람들 속에는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이 되겠지요.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상대방이 행복해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민은 작은 것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코팅해서 보내드린 작은 선물처럼,
어머니께는 몰래 차려드린 밥상처럼,
아직 군대에 가있는 친구나 동생에게는 낄낄거리며 찍은 영상편지처럼 말이죠.
오늘 혹시 꿀꿀하거나 행복하지 않으시다면요.
전화기를 들고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보세요.
야, 내가 길을 걷는데 말이야.
날씨가 너무 맑아서 인지.
네가 생각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