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람들을 보면 각자 한 명씩 '최애' 연예인을 품고 사는 것 같다. SNS에는 시기별로 유행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클립들이 퍼지며 여심, 남심을 사로잡는다. 뭐든지 적당한 유희로 끝나면 좋지만 과몰입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특히 애인이나 배우자가 있다면 더욱더.
한 연구가 있다. 커플에게 두 개의 사진을 보여준 뒤, 현재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평가해보도록 했다. 첫 번째 사진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본 실험자는 실제 배우자의 매력도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배우자에 대한 헌신도 또한 낮게 평가하였다. 놀랍게도 두 번째 사진을 보여줬을 때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평범한 사람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실험자는 배우자의 매력도와 헌신도를 보다 높게 평가했다.
사람들은 보통 한 사람의 매력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기준 대상을 토대로 더 나은 사람인지 부족한 사람인지를 평가한다. 문제는 미디어 속의 연예인을 현실로 끌어왔을 때다. 현실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도 그 비교대상이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비교되는 순간 매력도가 낮게 평가된다. 연예인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크리스천 그레이'는 없다. 상상 속의 인물은 상상에서만 즐기기를 권한다. 연예인을 두고 애인이나 배우자와 비교하는 것은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