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주의
자주 늦는 사람
나는 자주 늦는 사람이다. 친구와의 간단한 약속에도 늦고, 심지어 중요한 날에도 늦는다. 사회에서는 보통 이런 사람들을 '불성실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혹은 '상대를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반박의 여지없이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불성실한 사람들이 자주 늦는다. 하지만 통계에는 항상 예외가 존재한다. 불성실하지 않고 성실한 사람,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인데도 자주 늦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의 글은 이런 예외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다.
늦는 이유
계획 오류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계획 오류는 는 '시간 예측에 서툰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난 여행을 떠올려 보자.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하고 싶다. 면세점을 들려 쇼핑도 하고 천천히 비행기를 타려고 계획한다. 하지만 공항에 막상 도착해 보니 시간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미 여러 번 갔던 공항임에도 이동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예상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엇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한다. 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심리학자 로저 부흘러의 실험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한다.
늦지 않는 법
책 에센셜리즘의 저자 그렉 맥커운은 해결 방법 한 가지를 제시한다. 계획 오류를 줄이기 위해 처음 예측한 시간에 50%를 더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간단하지만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늦지 않게 해 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좀 더 일찍 하라는 거잖아 이게 무슨 해결책이야". 하지만 단순한 해결책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해결책은 단 두 가지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단순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나의 생각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글의 앞 문단에서 말했듯, 나 또한 자주 늦는 사람이다. 하지만 과거 직장에서는 오히려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었다. 지각한 아침에는 불성실사원, 저녁 퇴근 시간에는 성실사원이 되는 이중생활이 스트레스였다. 보통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것은 성실함이 떨어지는 것,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음을 책을 읽고 깨닫게 됐다. 성실하지만 늦는 사람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 예측을 잘하지 못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은 남들보다 더 시간 예측을 못할 수 있다. 시간 약속이 모두에게 '마음가짐'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다르듯, 사람마다 특히 서툰 부분이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부족하게 태어나 학습을 통해 성장한다. 시간 약속에 관련해서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라면 제시한 방법을 해보길 권한다. '예측 시간에 50% 더하기'. 간단한 방법이지만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저서 - 에센셜리즘(그렉 맥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