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맞는 직업, 내게 맞는 직업

성장하는 글쓰기

by 이지앨리엇

직업 선택은 어렵다.

"역대 최저 취업률" "공무원 준비" 같은 키워드 언급이 최고치에 달한 요즘. 어쩌면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로써, 사회 초년생들이 느끼는 불안함에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청년들을 필요로 하고, 시기만 다를 뿐 우리들 모두 직업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꼭 해야 할 선택이라면 좀 더 깊게 고민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기업에 다니지도, 내로라하는 유명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러 번의 전직 경험을 통해 배웠던 점들과 직업선택에 대해 고민했던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 직장을 준비하는 혹은 전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직장과 좋은 직업은 다르다.

친한 친구가 취업에 성공했다. 입사한 곳은 취준생들의 워너비 중 하나인 "대형 증권사" 입사 소식을 듣고 두 번 뿌듯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쭉 가까이 지낸 친구여서 뿌듯했고, 평소 친구의 꿈이 증권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또 한 번 뿌듯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가 지나고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친구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중 주식에 관심이 없는 선배가 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이 없는 증권사 직원이라니.. 마치 여행을 다니지 않는 여행작가 같은 느낌이랄까?" 궁금해 이유를 물으니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주식이 자기랑 안 맞는대" 덕업 일치가 의무도 아니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동료의 자소서에는 어떤 내용이 쓰여있을까?" "면접 때는 어떤 대화들을 나눴을까?" "저는 주식과는 맞지 않지만 제 할 일은 잘 해냅니다"라고 말했을까? 물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직업가치관 또한 모두 다르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높은 연봉보다 중요한 것

우리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고 자소서를 다듬지만 정작 내가 왜 이 직장에 입사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한 노력을 낮춰서 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높은 연봉에서 오는 안정감과 여유로운 근무환경은 우리 삶의 질을 훨씬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적어도 "여행하지 않는 여행작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좋은 직장"을 생각하기 이전에 "좋은 직업"을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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