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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Aug 29. 2024

거대 담론의 시작! 사피엔스

사피엔스_제1부 인지혁명

독서모임에서 '사피엔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 손으로 이 책을 집어 들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진화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가 앞부분은 느슨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뭐. 그런 주장을 하는구나. 초중고 때처럼.....'

빅뱅이론 또한 한 개의 이론에 불과하기에, 그러려니 하며 보아 넘겼습니다.

확실히 저자는 소문대로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산재한 지식과 역사학자로 일선에서 알게 된 내용을 잘 접목하여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그런 면이 제겐 신선했습니다.


서문에서 한국의 고속 압축성장에 대해 언급을 합니다. 그러며 행복도가 비례하여 나아지지 않음을 다음의 내용으로 설명합니다.

P. 10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화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합니다.


일단 역사연대표부터 제 속에서 덜커덩거립니다.

138억 년 전 물질과 에너지의 등장. 물리학


그럼 물질과 에너지는 어디에서부터 났을까요? 자연발생일까요? 신학(물질과 에너지를 만든 조물주) 일까요?

제1부를 읽어 봅니다.


제1부 인지혁명 | Part One The Cognitive Revolution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 1. An Animal of No Significance

P. 28 인간은 시야와 부지런한 손을 얻은 대가로 오늘날 허리가 아프고 목이 뻣뻣해졌다.

인간은 직립보행하며, 도구를 가지고 부지런히 손을 놀릴 수 있습니다. 그 대가로 허리 힘을 많이 써야 하여 여러 고통이 수반되었으며, 목 또한 뻣뻣해졌다는 설명을 합니다.


P.29 인간의 아기는 무력하여, 여러 해 동안 어른들이 부양하고 지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직립보행을 하다 보니, 배 속에 아이를 오래 가누기 힘든 구조가 되었고, 아이가 작은 사이즈일 때 낳는 것이 산모의 위험을 줄이는 방향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에, 어떤 동물의 새끼는 출산 후 그리 오래지 않아 걷거나 혼자 자기 몸을 가누는 반면, 인간의 자녀는 손이 많이 가며 제 앞가림을 하기까지 세월도 길다는 주장입니다. 의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P. 32 화식(구워 먹는 것)은 창자를 짧게 만들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커다란 뇌를 가질 수 있었다.

기다란 창자와 커다란 뇌를 둘 다 유지할 에너지는 인간에게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에서부터 위와 같은 추론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1부의 1장을 읽으며, 유독 사피엔스라는 종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다른 종들은 그런 삶을 왜 살지 않았을까? 하며 저자의 이후 주장을 읽어 나갑니다.

그런데 가장 큰 질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과학이라고 칭하며, 믿을 만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일까?"였습니다. 맹신의 한 종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릴 적에는 공룡 하면 피부가 매끈한 것으로 대개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 때에는 닭과 같이 풍성한 털을 가진 모습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조금 더 힘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지식의 나무 | 2. The Tree of Knowledge

P. 62 가톨릭 신부, 불교의 승려, 주욱의 환관처럼 아이를 갖지 않는 엘리트가 계속 등장했던 것이다. 이런 엘리트의 존재는 자연선택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에 모순된다.

P. 62 가톨릭 교회가 10여 세기 동안 살아남은 것은 교황에서 교황으로 '독신주의 유전자'를 물려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양과 가톨릭 교회법의 이야기들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를 비춰봤을 때, 독신의 삶은 자연선택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이에 저자는 신앙과 같은 구심점이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오는 것의 근간임을 주장합니다.


P. 63 사피엔스는 픽션을 창작할 능력이 있었다. 그에 비해 다른 종족은 인지능력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걸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조물주가 그렇게 창조했다고 하는 것이 저는 더 믿음이 갑니다.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P. 101 최초의 농촌마을이 생기기 훨씬 전에 수렵채집인이 우리 행성의 생태계를 얼마나 철저히 바꿔놓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수렵채집에서 농사를 짓는 삶의 변화가 이 행성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지 다음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4. 대홍수


1부를 읽으며, 창조와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했지만, 인간이 존재한 이후, 변천해 온 삶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그냥 주입식으로 암기했던 내용에, 근육이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이런 책을 접했다면, 좀 더 풍성한 인류사에 대한 지식을 갖췄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절로 생깁니다.

앞으로도 잘 읽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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