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약값이 200만 원이라는 소식에 놀란 어머니

아토피 극복 90일 챌린지 시작!

by 책좋아

**감사합니다** '24/6/23

몇 일 전에 쓰기 시작한 브런치의 첫 글이 조회수 1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며, 아토피 회복을 바라며 쓰기 시작한 글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제저녁 엄마와 통화를 했다.

"엄니. 어제 한의원 다녀왔어요. 아토피가 다시 심해져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그래. 잘했다. 한약 먹는 거니?"

"네. 3개월치 한약과 선식을 먹어보자고 했고요. 주 2회 정도 병원에 가서 침 치료와 광선 치료도 병행해 보자고 하네요. 200만 원 정도 긁고 왔어요."

"그렇구나. 너 어렸을 때, 서울에 어디 용하다는 병원에 네 아토피 치료를 위해 데리고 간 적이 있거든. 한 30년은 더 전 이야기구나."

"그래요? 뭐 태어나면서 아토피가 있어서, 어머니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안 해본 치료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그때, 병원에서 약값으로 한 달에 200만 원을 말해왔는데, 당시 1달치 월급이었기에 결국 너를 그곳에서 치료해 줄 엄두가 나지 않았단다."

"암. 그럼요. 지금도 200만 원이면 너무 큰 금액인데요. 결혼하기 전까지 잘 보살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엄니."


통화는 길지 않았다. 성준의 외할머니를 닮은 엄마는 통화는 항상 용건만 간단히였다.

그건 그렇고,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 지금까지도 계속 가려움증으로 긁고, 긁은 상처로 인해 몸이 따갑다는 말을 듣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다음에 한 번 이 이야기를 진지진하게 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아토피 극복 90일 챌린지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선 성준의 아토피의 심함 정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해 봤다.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나, 성준 자신조차 다른 환우들의 아토피 사진을 잘 쳐다보지 못하여 - 마음이 심약하여 - 글로 대신해 보겠다.


성준은 군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3급을 받았다. 아토피는 계절의 변화를 포함하여 무수한 요인으로 호전되었다가 심해졌다가를 반복했다. 신체검사를 받을 즈음해서는 피부상태가 최악은 아니었다. 만약 4급을 받게 되면 군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신체검사일이 다가올 때 마음에서는 두 가지 생각이 열심히 다투고 있었다.

'피부가 아프니까 군에 가지 않게 4급이 되었으면.' vs. '그래도 군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신검 당일, 바로 앞 대기자가 웃옷을 겉어 올리며 환부가 있나 없나를 의사에게 내보였다. 성준도 얼떨결에 앞에 선 대기자의 상체를 보게 되었다.

'이런. 아토피가 엄청 심하네. 내가 봐도 이 분은 방위로 분류되겠어.'

달리 생각해 볼 여지없이 그는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성준의 차례가 되어 상체를 의사에게 보였다.

"아토피가 있긴 한데, 앞 선 대기자보다는 괜찮네?"

군에 갈 수 있는 3급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서 군에 다녀온 남자분들이라면 성준의 피부 상태를 대략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한다. 현역으로 가서 화생방 훈련 열외 받은 자!

그럼 어린이나 여성분들에게는 어떻게 성준의 아토피 상태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한 대학병원의 의사 소견으로 아토피의 심한 정도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아토피는 그 심한 정도에 따라 경증, 중증, 악성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성준은 경증과 중증 사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아주 심한 아토피 환자에겐 성준의 아토피 수기가 진라면의 '순한 맛' 정도로 여겨질 수 있다. (참고로 라면은 아토피로 인해 거의 먹지 않는다. 으악! 그 맛있는 라면. 후루루 짭짭. 정말 먹고 싶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잔잔해 보일 수 있는 아토피도 내겐 수십 년간 고생을 안긴 장본인이었다. 치료에 쓴 돈만 해도 소위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는 충분히 들었다.

이번 아토피 챌린지를 혼자서 하며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한방 치료를 정말 제대로 받아서, 아토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완쾌는 어려워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둘째, 주변의 아토피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십수 년 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었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아토피 환자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아토피 상태가 너무 심해서 바로 당장, "어느 병원을 가야 해?", "어떤 약을 사서 먹고, 피부 보습을 해야 해?"와 같이 해결책을 바라는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어제 아토피로 너무 힘들어서, 한의원에 방문 전에 2가지 피부 관련 보조제를 구매했다. 하나는 '피부 유산균'이며 다른 하나는 '고들빼기청'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차로 마시는 '차가버섯가루 우려낸 물'도 음용한다. 보습으로는 아토베리어와 편강율 등을 사용한다. 등등. 하나씩 생각나는 대로 풀어놓겠다.)


앞으로 90일 동안, 몸의 변화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치료를 받아 본, 환우를 만나 온, 또 가려움에 밤을 지새우며 생각한 많은 것을 하나씩 나눠보려 한다.


챌린지 1일 차 생활 루틴은 다음과 같다.

- 기본적으로 아토피 환우들은 아침형 인간이 많다. 이부자리에서 뒹굴며 긁기보다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몸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05:00시에 기상했다. (잠은 전날 밤 10시에 누웠다.)

- 기상 후에는 공복에 꿀 한 스푼 먹었다. 구내염 및 면역 증가를 위해 3개월 전부터 해오던 습관인데, 구내염 예방에는 좋은 듯하다. (피부에는 어떨지.....)

- 아침 식사 30분 전에 ABC 해독주스 마셨다. 아내가 한 달치 마셔보라고 사줬고, 거의 다 먹어간다. 다 먹은 후에는 잠시 쉬고 한약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 아침과 점심, 저녁은 기본적으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아침에는 샐러드를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밀가루 등 피해야 할 음식을 가려봤다. (으악. 점심에 나온 튀긴 만두와 새우맛 튀김과자..... 가뿐히 skip 했다.)

- 한의원에서 생식을 하루에 2번 먹으라고 했다. 식사 대용도 가능하나, 가려야 할 음식을 못 먹다 보면 살이 빠질까 봐 식간 간식처럼 마셨다.

- 점심을 먹은 후 식당에서 나오는 달달한 음료를 즐겼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가뿐히 skip 했다.

- 원래도 간식은 거의 안 먹었고, 저녁 식사 후에는 물만 마신다.


- 점심시간에 30분 내외로 땀을 내는 '스테퍼'를 했다. 땀을 배출한 후 샤워를 하는 것은 아토피에 심적, 육체적 도움이 된다.


이번 한의원에 다니며 아토피 낫기 챌린지에서 피해야 할 음식 리스트다.

닭(계란), 밀가루 음식, 단 음식(음료, 과자), 우유, 술, 커피믹스, 가지류 채소(파프리카, 토마토), 게, 새우, 고등어, 꽁치.


반대로 우리밀은 된다. 앞으로는 쌀빵이나 쌀국수를 찾아서 먹어야겠다. (여름에는 팥빙수와 냉면, 콩국수인데.....)


한약은 내일이나 모래에 도착 예정이라서 기다려야 하지만 '아토피 낫기 90일 챌린지'는 오늘부터가 1일이다!



P.S. 1.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아토피 상식이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에 대한 제안을 환영합니다.

P.S. 2. 아토피 환우로 조언을 주고받고 싶은 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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